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자신의 은퇴설에 입을 열었다. 그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 후 “내가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먼저인 것 같다”고 말해 은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손흥민은 21일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이런 약한 생각을 다시는 안 할 수 있도록 조금 더 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제가 도움 되는 한, 대표팀이 저를 필요로 하는 한, (김)민재가 얘기했듯이 대가리 박고 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대표팀 은퇴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손흥민의 첫 대답은 “되게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였다. 한참을 생각한 손흥민은 “대표팀이라는 자리를 한 번도 당연하게 생각한 적 없다. 매번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며 “나 개인만 생각했다면 그만할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진짜 그런 심경까지 갔다. 은퇴한 많은 선수에게 정말 많이 질문도 하고 조언도 구했는데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이런 선택에 있어서 많은 팬분 또 많은 가족분 또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한테 많은 응원을 받아서 정말로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조언을 구한 이들은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FC서울의 주장 기성용, 차두리 전 국가대표팀 코치 등 쟁쟁한 국가대표 선배들이었다. 손흥민은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에게도 답을 구했다고 한다.
손흥민은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손발을 맞춘 기간이 길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 팀워크를 보여줬다는 게 고무적이라고 봤다.
손흥민은 “뭉쳐서 무언가 하나라도 더 해보려고 했던 게 오늘 경기의 가장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경기에 뛰는 선수, 뛰지 않는 선수 모두가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우리에게 필요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충돌한 이강인과 그라운드에서 뛰는 게 즐겁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강인은 이날 후반 17분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교체로 투입됐고, 이후 황선홍호의 공격을 주도했다.
손흥민은 “강인 선수가 교체로 들어와서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전환했다고 생각한다”며 “강인 선수가 선수로서 한 단계씩 성장하는 부분을 느낄 수 있어서 같이 뛰면 즐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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