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 용의자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도주하려다 붙잡혔다고 러시아 측이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테르팍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모스크바 테러에 직접 가담한 용의자 4명이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도주하면서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용의자들이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측 일부 사람들이 준비했다는 예비 정보도 입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소행임이 밝혀질 경우 즉각 보복하겠다고 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텔레그램에서 “그들이 우크라이나 정권의 테러리스트란 것이 확인된다면 무자비하게 파괴하겠다”며 “죽음에는 죽음”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사건이 자신들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부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테러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략자들로부터 주권을 지키고, 민간인이 아닌 점령군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는 전날 수도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벌어졌다. 공연장에 난입한 무장 괴한들이 청중을 향해 자동소총을 난사했고, 최소 두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승용차 2대에 나눠타고 현장을 떠났다. 당시 인기 록밴드 피크닉 공연을 보기 위해 청중 6000여 명이 모여든 상태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115명이 사망하고, 107명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당국은 밝혔다. 사건 발생 이후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공격에 대한 배후를 자처했다.
이후 러시아 당국은 사건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용의자 4명을 비롯해 11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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