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자신의 통역과 매니지먼트 업무를 담당해 왔던 미즈하라 잇페이(40)의 도박 사실을 몰랐다며 불법도박 연루설을 일축했다. 미즈하라의 도박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오타니가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타니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박스캔들에 휩싸인 전 통역사 미즈하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가 믿었던 사람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조사가 있어 오늘 말할 수 있는 건 제한적”이라고 운을 뗐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2018년부터 개인 비서 업무까지 맡았던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돈을 최소 450만 달러(약 61억 원) 빼돌려 불법 스포츠 도박에 썼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미즈하라는 처음에 ‘오타니가 도박 빚을 갚아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후 ‘오타니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을 바꿨다.
이와 관련해 오타니는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거짓말을 해왔다”면서 “난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도 돈을 걸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대신 베팅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면서 “베팅을 위해 도박업자를 거친 적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베팅 결제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전 첫 경기가 끝난 직후 팀 미팅에서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팅에서 모두가 영어로만 얘기해 100% 이해할 순 없었지만 이런 내용일 거라 짐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끝으로 오타니는 “이제 정규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만큼 앞으로는 변호사들이 이 문제를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며 “시즌에 집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12분간의 성명서 발표 후 취재진 질문은 따로 받지 않았다. 이날 통역은 다저스 구단 소속 윌 아이레턴이 맡았다. 미즈하라는 21일 구단에서 해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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