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세습 독재 등이 만연한 아프리카에서 ‘민주주의 모범생’으로 꼽히는 서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탄생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4일 대선 1차 투표에서 승리해 4월 취임할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 대통령 당선인(44·사진)은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세네갈이 배출한 최연소 대통령 겸 아프리카 사상 최연소 선출 대통령이다. 14일 감옥에서 풀려난 지 열흘 만에 권좌로 직행한 드라마틱한 사연도 갖고 있다.
2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24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야권 연대 후보로 나선 파예 당선인은 개표율 90% 기준 53.7%를 득표했다. 현 집권당인 공화국연합당(APR) 소속 아마두 바 전 총리(36.2%)를 크게 앞섰다. 이에 따라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만 실시되는 결선 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했다.
파예 당선인은 수도 다카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겸손하고 투명한 통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바 전 총리, 2012년부터 집권 중인 마키 살 현 대통령 또한 그의 승리를 인정했다. 이날 다카르를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그의 승리를 환영하는 인파가 거리로 나왔다.
1980년생인 파예 당선인은 부패 척결, 인플레이션 해소, 프랑스 식민 잔재 청산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청년층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정계 입문 전 세무조사관으로 일했다. 당초 이번 대선의 야권 유력 후보였던 우스만 송코의 측근으로 활동했고 송코가 명예훼손 등으로 출마 자격이 박탈되자 그를 대신해 출마했다. 당초 파예 당선인 또한 사법부 모욕 등의 혐의로 송코와 함께 구금 중이었으나 대선 열흘 전인 14일 전격 석방됐다.
인구 약 1700만 명의 이슬람 국가 세네갈은 정정 불안이 극심한 인근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기니, 말리 등과 달리 민주주의가 비교적 잘 정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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