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2월 당선된 이후 첫 해외 방문지를 중국으로 택하며 중국과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한 것이다. 실제 중국은 대규모 경제 원조를 바탕으로 미국을 제치고 동남아시아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로 부상했다.
2일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당선인은 1일 시 주석을 만나 “중국은 지역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국방 협력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라고 밝혔다. 시 주석도 “중국-인도네시아 관계는 운명공동체를 공동으로 구축하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며 화답했다.
프라보워 당선인은 2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36)를 부통령 후보로 내세워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프라보워 당선인은 대선 이후 1달 반 만에 중국을 처음으로 찾았고, 중국은 그가 국방장관 신분임에도 국가 원수급 대우로 맞았다.
중국은 조코위 대통령 시절 고속철도와 수력발전소 등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경제 지원을 이어왔다. 중국의 경제 영토 확장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신실크로드)에 따른 조치로, 인도네시아 외에도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에도 경제적 지원을 쏟고 있다.
싱가포르 싱크탱크인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가 동남아시아인 1994명을 설문한 결과 미국과 중국 가운데 선호하는 파트너를 묻는 질문에 절반이 조금 넘는 50.5%가 중국을 선택했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조사 당시 38.9%에서 12%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이며, 무슬림이 다수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에서는 4명 중 3명이 중국을 선호했다. 최근 미국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이스라엘에 군사 지원을 했고, 동남아 시장에 대한 미국의 경제 지원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역내 국가들과의 영유권 분쟁은 중국에 마이너스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필리핀과 베트남은 각각 83.3%, 79% 비율로 미국을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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