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7.2 강진에 1명 사망·56명 부상…TSMC 일부 제조 장비 중단

  • 뉴스1
  • 입력 2024년 4월 3일 10시 13분


3일 오전 대만 동부 앞바다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대만 타이베이에선 약 1분간 흔들림이 감지됐고 중국과 일본, 필리핀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 News1
3일 오전 대만 동부 앞바다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대만 타이베이에선 약 1분간 흔들림이 감지됐고 중국과 일본, 필리핀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 News1
3일 오전 대만 동부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으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56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대만 소방당국은 이날 지진으로 1명이 숨지고 56명이 다쳤으며 주택 26채가 붕괴됐다고 처음으로 사상자 규모를 밝혔다.

지진은 대만 동부 화롄현 앞바다에서 일어났다. 대만 기상청은 이날 현지시각으로 오전 7시 58분(한국시각 8시 58분) 동부 화롄현 해안으로부터 25㎞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7.2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23.77도·동경 121.67도, 진원까지의 깊이는 15.5㎞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진으로 화롄에선 진도 6강의, 진앙에서 150㎞ 떨어진 최대도시 타이베이에선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이론상 진도 6강에선 보행이 불가능하며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목조 주택은 붕괴될 수 있다.

이번 지진을 두고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란 평가가 나온다. 우치엔푸 대만 타이베이 지진학센터 소장은 이날 AFP 통신에 1999년 24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규모 7.6 난터우현 대지진을 언급하며 “(이번 지진은) 1999년 지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강하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일본, 필리핀에선 지진의 여파로 이날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하와이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위협은 지나갔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쯤 오키나와 일대에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가 몰려올 수 있다며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지만, 반나절 만에 1m 미만의 ‘주의보’로 하향 조정한 뒤 이날 낮 12시부로 모든 쓰나미 주의보를 해제했다. 실제 오키나와에 도달한 쓰나미 높이도 30㎝ 내외였다.

진앙과 가장 근접한 대만 화롄 도심은 직격탄을 맞았다. 대만 TVBS 방송은 이날 지진의 여파로 화롄 일부 건물이 크게 기울어진 모습을 생중계했다. 현지 소방은 화롄 지역 주택 13채가 붕괴됐으며, 집안에 갇힌 주민들을 대상으로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도 이러한 장면을 담은 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타이베이에서는 한때 지하철 정상 운영이 중단되고 일부 지역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타이베이 지하철 운행은 재개됐지만 고속철도는 안전 점검을 위해 여전히 멈춰선 상태다. 전력회사인 타이파워는 대만 전역에서 약 8만 7000가구가 단전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도 지진의 영향을 받았다. TSMC는 이날 로이터에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생산라인은 절차에 따라 대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TSMC의 안전 시스템은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TSMC 측은 모든 직원은 안전하다면서 “예방 조치로서 일부 제조 장비를 중단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대만 2위 파운드리 업체 UMC도 이날 생산라인 직원 일부를 대피시켰다며 “일부 기계는 가동이 중단됐지만 이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생산라인은 ‘대만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대만 타이베이 인근 도시 신주에 자리잡고 있다.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강타한 뒤에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대만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화롄 앞바다에서 △오전 8시(현지시각) 규모 5.3 △오전 8시 11분 규모 6.5 △오전 8시 17분 규모 5.4 등 이날 오전 10시까지 발생한 여진은 30차례에 달한다. 일본 기상청은 “향후 1주일간 비슷한 강도로 대만에서 여진이 일어날 것 같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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