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신규고용 30만↑…전망 크게 상회 “금리인하 멀어지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5일 2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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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3월 미국 신규 일자리가 30만3000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시장 전망치(20만 개)를 크게 상회했다. 미국의 강력한 경제 성장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결정에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3월에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30만3000개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았다. 실업률은 3.8%로 2월(3.9%)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는 올해부터 미 물가상승률 지표가 끈적거리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뜨거운’ 고용 수치다. 연준 내에서 최근의 물가 지표를 ‘내려가는 과정에서 튀는 수치’로 볼 것인지, 물가 재상승 시그널로 볼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미 고용이 시장 전망을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과 최근 스탠포드대 포럼에서 “(최근의 뜨거운 물가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목표대로 내려가고 있다는 전체 인하 스토리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기존 연준 전망인 ‘올해 세차례 인하’ 기준을 바꿀 정도인지 지켜봐야한다는 의미다. 반면 일부 매파 FOMC 위원들은 인하 전망 자체를 바꿔야한다는데 힘을 싣고 있다. 전날 닐 카시카라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가 계속해서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올해 금리 인하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뜨거운 고용 리포트에 미 국채금리는 상승했지만 미 뉴욕증시 지수 선물은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프리 로젠버그 블랙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작년에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주식시장을 지배했지만 이제는 개별 기업의 강력한 어닝이나 경제성장 등 다른 이슈들이 많아 이번 지표 하나가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인플레이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시간당 급여 상승률이 0.3%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것은 좋은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정책 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뜨거운 3월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6월 금리 동결 전망을 높였다.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인 4일 오전 9시(미 동부시간) 기준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43.3%, 6월까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56.7%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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