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형사재판 또 연기 시도…명령 불복에 이관 요구

성추문 입막음 관련 비자금 재판, 15일 시작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관련 비자금 사건 재판 시작 일주일을 앞두고 판사 명령 불복 조치 등에 나섰다. 재판 시작을 지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각) CNN과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후안 머천 뉴욕 맨해튼형사법원 판사의 재판 관련 발언 금지 명령에 항고했다.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사건 관련 증인이나 검찰, 판사 가족 등을 언급하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린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건관련자들을 공개적으로 공격하는 일이 반복되자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 사건 본재판은 한 차례 연기된 끝에 오는 15일 진행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 시작 일주일을 앞두고 항고 카드를 꺼내든 것은 또다시 재판을 지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항고 외에도 재판을 맨해튼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받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맨해튼 지역에서 재판을 받는 것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두 요청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NYT)는 “특히나 재판이 임박한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특이한 행동이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며 “항소법원은 이를 기각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판사 기피 신청을 제기했으나 기각된 적이 있는 만큼 법원 변경 요청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10월 대선 당시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관계 입막음을 위해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달러(1억6446만원)를 건네고 회사 장부를 허위 기재하는 등 34개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은 지난해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겼고 1년여가 지나 재판이 본격 시작된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전복 시도 혐의, 기밀문건 유출 혐의 등으로 세차례 더 기소됐는데, 형사재판이 본격 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