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최대 66억 달러(약 9조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인텔과 대만 TSMC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다음 주쯤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따라 삼성전자에 최대 66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7일 미국 정부는 TSMC에 보조금 66억 달러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미국 인텔은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85억 달러를 지원받았다. 미국 정부로부터 거액을 지원받은 TSMC는 미국 투자액을 기존 4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늘리고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하나 더 추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 투자 규모를 더 늘릴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를 들여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440억 달러 이상으로 투자액을 늘릴 것이며,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 대한 투자도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도 반도체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서 2047년까지 622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다. 정부는 1월 민생토론회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착공 시점을 2026년 말로 발표했는데, 환경영향평가 등 사전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또 ‘인공지능(AI) 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AI 반도체 분야에 9조4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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