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국빈방미를 계기로 군사 장비를 공동 개발하고 생산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러한 협력에 향후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9일(현지시각)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기시다 총리가 추진 중인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한미일 방위산업 협력이나 장비 공동 개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시너지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한미일) 3국의 기술·방위·경제 역량과 안보·군사 측면에서는 정말로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 내일은 이러한 분야에서 (미국과 일본의) 양자간 조치를 발표하지만, 당연히 미래에 논의하는 것에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앞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신미국안보센터(CNAS) 대담에서 오는 10일 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처음으로 미국과 일본이 필수 군사 및 방위 장비를 공동 개발하고, 잠재적으로 공동생산하는 조치들을 보게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이 한미일 시너지를 강조한 것은 한국 역시 향후 이러한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을 미국이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일본이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미국의 관점에서 말하자면, 원칙적인 외교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기 위한 전반적인 전략의 필수 요소”라며 “우리는 북한과의 외교에 응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연내 북한 방문과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는데 이번 국빈방문에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관련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우려는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일어날지 모르는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원칙과 지속성에 기초해 미국은 한국과 잘 조율된 광범위한 접근방식에 부합하는 한 북한과의 외교를 지지해왔고, 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빈자격 초청을 받아 이날 미국에 입국했다. 이날 오후 6시께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 내외와 만날 예정이다.
국빈방문 행사는 오는 10일 본격 이뤄진다. 두 정상은 국빈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양자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국빈만찬까지 함께한다. 11일에는 필리핀을 더한 3국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방문 기간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미일 동맹의 높은 야망을 강조할 것”이라며 “국방, 기술 분야 뿐만 아니라 우주 기술이나 경제 투자, 기후협력 대응, 외교 공조, 인적유대 강화 등 전반적인 양국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양국 정상은 국방 및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군의 조율과 통합을 강화해 최적의 태세를 갖추며 유사입장국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가 우주와 달 탐사에서 했던 것처럼 우주분야에서도 주된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양자, 반도체, 청정에너지와 같은 중요 및 첨단 기술에 대해서도 선도기관 간 중요한 연구 협력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3년간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한미일 3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고,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관계도 격상했으며 태평양 도서국과 아세안 정상회의를 백악관에서 개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빈방문과 역사적인 미국, 일본, 필리핀의 3국 정상회담을 통해 또 하나의 기념적인 장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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