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총선이 오는 19일부터 6월4일까지 6주 동안 펼쳐진다. 외신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3연임’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모디 총리가 이끄는 여당 ‘인도국민당’(BJP)이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내각책임제인 인도에서는 연방하원의원 543석 중 가장 많은 의석을 얻은 다수당이 5년 임기의 총리를 선출하는 구조다. 모디 총리가 2014년 5월 집권한 이래 세 번 연속 총리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이 같은 예측의 배경에는 여당의 ‘야권 때리기’ 전략이 있다. BJP는 일찌감치 최근 떠오르고 있는 신생 야당 ‘보통사람당’(AAP)을 정조준했다. AAP 대표이자 모디의 정적인 아르빈드 케지리왈을 델리주에 있는 티하르교도소에 수감했다. 같은 당 부총리 마니시 시소디아와 델리주 장관 사티엔다르 자인 등도 1년 이상 옥살이를 하고 있다.
동시에 정부는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자금줄도 묶었다.
INC 관계자는 “중앙세무당국이 은행 계좌에 있는 수백만 달러를 동결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마비시켰다”며 “BJP 정부가 투표 전에 야당 무력화를 목표로 ‘세금 테러’를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모디 총리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마후아 모이트라 의원에게 자금 세탁 혐의를 씌워 조사했다고도 주장했다.
이 때문에 자금난을 겪게 된 야당은 금융범죄수사 당국인 인도집행국(ED)과 BJP와 한통속이라고 비난하며 맞대응했다. 이에 대해 BJP 측은 “근거가 없다”며 “(ED는) 완전히 독립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외신은 BJP가 집권한 2014년 이후 야당 의원을 타깃으로 삼은 조사가 수백 건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야당 내부에서 파열음이 나왔다. INC와 AAP를 비롯한 야당 27곳은 모디와 맞서기 위해 ‘INDIA’ 연합체를 결성했으나 주도권을 두고 불협화음만 나왔다고 외신은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언론과 사법부마저 야당에 등을 돌리는 모양새라 총선 판세는 야당에게 ‘먹구름’에 가깝다는 전망이다.
야당의 내부 분열에 BJP는 ‘강 건너 불구경’ 중이다. BJP는 2019년 직전 총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의석 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반을 훌쩍 넘는 4분의 3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BJP는 지난 총선에서 303석을 차지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은 인도 역사상 가장 일방적인 선거가 될 것”이고 점쳤다. 드와이파얀 바타차리야 자와할랄 네루대 정치학 교수는 “집권여당인 BJP가 야당을 추격하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은 28개주와 연방직할지 8개주에서 6주에 걸쳐 치러진다. 주마다 투표 일정이 다르며 오는 6월4일 일괄 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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