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가 10일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중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공공 재정에 대한 위험이 커진 것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10일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고 등급은 A+로 유지했다. 피치는 중국이 “최근 몇 년 동안 대규모 재정적자와 정부부채 증가로 신용등급 관점에서 재정 완충력이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가 2023년 5.8%에서 2024년 7.1%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재정적자는 2020년 8.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2020년 이후 재정적자는 2015~2019년 평균인 3.1%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명목 성장률 하락으로 중국 경제 전반의 높은 레버리지(부채) 관리 문제가 악화하면서 우발적 채무 리스크도 늘어날 수 있다고 피치는 평가했다.
피치는 “중국이 부동산에 의존하는 성장에서 벗어나 정부가 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간주하는 것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경제 전망은 더욱 불확실해졌다”며 이번 전망 하향이 “중국의 공공 재정 전망에 대한 위험 증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중국의 성장률이 2023년 5.2%에서 2024년 4.5%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중국 경제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한 국제통화기금(IMF)과 대조적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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