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가 올 1분기(1∼3월)에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5926억4400만 대만달러(약 25조5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10일 밝혔다.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이날 대만 증시의 TSMC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가인 820대만달러를 돌파했다가 815대만달러로 마감했다.
TSMC는 이날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3월 영업이익이 1952억1100만 대만달러로 지난해 3월에 비해 34.3% 급증하며 1분기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성장 폭이다.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으로 전 세계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TSMC는 AI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외에도 애플 등에 납품하고 있다.
다만 3일 대만을 강타한 강진에 따른 피해가 2분기(4∼6월)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TSMC는 5일 “대만 웨이퍼 팹(공장) 내 장비가 대부분 정상화됐다”며 지진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다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강진으로 TSMC가 약 20억 대만달러(약 845억 원)의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