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韓총선 결과에 “尹 국정 운영 차질 불가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1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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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한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5년 임기 내내 야당이 주도하는 국회를 경험하는 대통령이 됐다.”(영국 BBC)

21대 총선이 여당의 참패로 끝나자 주요 외신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라고 경고했다. 외신들은 이번 총선에 대해 “2022년 0.73%포인트 차로 집권한 윤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라며 선거 전부터 주목해왔다.

BBC는 11일(현지 시간) “윤 대통령은 반대자들을 ‘공산주의자’, 비판 언론을 ‘가짜뉴스’라고 공격했다는 비난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패배로 윤 대통령의 권위는 심각하게 약화됐다”라고 평가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은 집권 이후 2년간 미국, 일본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외교정책에선 두각을 나타냈지만 국내 의제에선 전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면서 “이제 레임덕에 빠질 위협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도 “윤 대통령은 모든 주도권을 박탈 당했다”며 “약속된 개혁을 이행할 능력이 없어졌고,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까지 있어 더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야당 인사들에 대한 수사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인식됐고, (윤 대통령은) 디올백을 선물받은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회의 조사 시도를 차단했다”며 “다음 대선에서 한국 보수 세력이 정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들은 총선 결과가 향후 한일 관계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윤 대통령이 야당의 강한 저항에 직면하고 어려운 정권 운영을 강요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윤석열 정권의 구심력 저하가 불가피하고 한일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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