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현실을 못 따라오는 영국 왕실 이야기[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7일 17시 00분


“남편은 삶의 고문”
다이애나비는 연인에게 속삭였다
영국 왕실의 명언들

미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십니까. 영어를 잘 하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으로 모이십시오. 여러분의 관심사인 시사 뉴스와 영어 공부를 다양한 코너를 통해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해주시면 기사보다 한 주 빠른 월요일 아침 7시에 뉴스레터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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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영국 왕자(오른쪽)의 BBC 인터뷰 모습. BBC 홈페이지


Trousers!”
(바지네)
영국 왕실이 또다시 화제입니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의 암 투병 발표가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찰스 3세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의 제프리 앱스타인 관련 BBC 인터뷰를 다룬 영화 ‘Scoop’(한국명 특종의 탄생)이 넷플릭스에서 개봉했습니다. 2019년 BBC 인터뷰는 ‘자폭 인터뷰’라고 불릴 만큼 큰 논란이 불러일으켰습니다. 앤드루 왕자는 성착취 파문을 일으킨 억만장자 제프리 앱스타인과의 밀착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인터뷰가 치명타가 돼서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습니다.

허구성이 가미되기는 했지만 앤드루 왕자는 영화 속에서 미성숙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인터뷰하러 온 BBC 여성 진행자를 처음 보는 순간 하는 말입니다. 시사회에서 큰 웃음이 터진 장면입니다. 어떻게 의혹을 해명할지 고민하기보다 여성 기자가 치마가 아닌 바지를 입은 것에 실망합니다. 인터뷰를 마친 후에는 이렇게 말합니다 “It went well, didn’t it?”(인터뷰 잘 됐죠)

영국 왕실에 대한 드라마와 영화, 언론 보도는 넘칩니다. 영국 왕실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은 관심(interests)을 넘어 집착(obsession)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품위의 대명사인 왕실이 드러내는 약점에 은근한 쾌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왕실 드라마를 흥미진진하게 만든 각종 스캔들을 알아봤습니다.

앤 공주(가운데) 납치 미수 사건을 그린 2006년 영국 드라마 ‘공주 납치’의 한 장면. ITV 캡처


Not bloody likely!”
(절대 안 돼)
1974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딸 앤 공주 납치 미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공주의 뛰어난 기지가 무사하게 끝났습니다. 이때 영국인들이 붙여준 별명이 지금까지 따라다닙니다. ‘A Force to Be Reckoned With.’ ‘reckon’(레컨)은 ‘think’와 비슷한 ‘생각하다’라는 뜻입니다. ‘생각돼야 할 힘,’ 즉 ‘무시하지 못할 존재’라는 뜻입니다. 왕위 계승에서 벗어나 있지만, 배짱과 리더십에서 남자 형제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혼 4개월 뒤 앤 공주는 남편 마크 필립스 공과 자선 행사에 참석한 뒤 버킹엄궁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갑자기 흰색 포드 에스코트가 추월해 앞을 막더니 한 남자가 내렸습니다. 앤 공주 경호원에게 총을 쐈습니다. 차 뒷문을 열고 앤 공주의 허리를 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Please, come out. You’ve got to come.”(내려요, 당신은 함께 가야 해)

반대쪽에서 필립 공이 앤 공주의 팔을 잡았습니다. 앤 공주를 가운데 두고 서로 당기는 형국이었습니다. 그때 리무진 운전사가 막아서자 납치범은 총을 쐈습니다. 도와주려고 접근하는 행인에게도 쐈습니다. 그 틈을 타서 앤 공주는 반대쪽 문을 열고 도망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페인트모션이었습니다. 도망가는 것을 막으려고 납치범이 차 반대쪽으로 돌아가는 사이 앤 공주는 안에서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납치범이 도망가려고 하자 경호원이 머리에 코트를 덮어씌워 포박했습니다. 납치범은 정신질환자로 판명됐습니다.

앤 공주는 후일담에서 납치범에게 예의를 갖추려고 했지만, 드레스를 찢자 화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열 받은 앤 공주가 한 말입니다. 원래 버나드 쇼의 희곡 ‘피그말리온’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이를 각색한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도 오드리 헵번이 말합니다. 미국식으로 하면 ‘definitely not’의 뜻입니다. 여왕은 공을 세운 경호원과 행인에게 메달을 수여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왕도 엄마라는 사실을 일깨워준 명언입니다. “The medal is from the Queen of England, the thank you is from Anne’s mother.”(메달은 영국 여왕이 주는 것이고, 감사 인사는 앤의 엄마가 주는 것이다)

에어쇼를 관람하는 마거릿 공주(앞쪽)와 피터 타운젠드(뒤쪽). 위키피디아
에어쇼를 관람하는 마거릿 공주(앞쪽)와 피터 타운젠드(뒤쪽). 위키피디아


Mindful of the Church’s teachings that Christian marriage is indissoluble, and conscious of my duty to the Commonwealth, I have resolved to put these considerations before others.”
(기독교의 결혼은 깨질 수 없다는 교회의 가르침을 유념하고, 영연방에 대한 나의 의무를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마거릿 공주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동생입니다. 성실하고 점잖은 언니와 달리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playgirl’(노는 여자)로 불렸습니다. 오전 11시에 일어나 보드카를 곁들여 점심을 먹고 리무진을 타고 고급 백화점 해러즈에서 쇼핑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로 유명했습니다. 20세 때 16세 연상으로 왕실 승마 교사 피터 타운젠드 장교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자녀 2명을 둔 유부남이었습니다. 타운젠드는 이혼하고 공주에게 공식 청혼했습니다. 하지만 영국교회의 교리상 이혼 경력이 있는 상대와 결혼할 수 없었습니다.

2년여의 고민 끝에 마거릿 공주는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이혼을 법률 용어로 ‘dissolution of marriage’라고 합니다. ‘dissolve’(디졸브)는 ‘분해하다’라는 뜻으로 형용사가 ‘dissoluble’입니다. 반대어 ’indissoluble’(인디저러블)은 ‘떼려야 뗄 수 없는’이라는 뜻입니다. 타운젠드는 나중에 자서전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She could have married me only if she had been prepared to give up everything - her position, her prestige, her privy purse,”(그녀는 지위, 특권, 왕실 보조금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지 않고서는 나와 결혼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마거릿 공주는 앤서니 암스트롱 존스라는 사진가와 결혼했으나 연하의 남성과 염문을 뿌리다가 이혼했습니다. 1976년 마거릿 공주의 이혼은 6번의 결혼으로 유명한 헨리 8세 이후 500여 년 만에 영국 왕실에서 나온 이혼이었습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오른쪽)가 이혼 후 미국을 방문해 퍼스트레이디 힐러리 클린턴 여사와 대화하는 모습. 위키피디아


He makes my life real, real torture.”
(그는 진정한 내 삶의 고문)
1992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연인 제임스 길비와 나눈 전화 통화 내용이 언론에 폭로됐습니다. 일명 ‘스퀴지게이트’(Squidgygate)입니다. 길비는 주류 제조회사 상속자로 다이애나비의 어린 시절 친구였습니다. 스퀴지는 당시 그가 키우던 강아지 이름으로 20분의 통화 중 다이애나비를 53번이나 이렇게 불렀습니다.

통화 내용 중에 왕실을 디스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Bloody hell, after all I’ve done for this fucking family”(제기랄, 내가 이 가족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데). 찰스 왕세자에 대한 분노도 거침없이 표현했습니다. 남편을 ‘his nibs’라고 불렀습니다. ‘nibs’(닙스)는 소위 ‘자뻑파’를 조롱할 때 쓰는 은어입니다. ‘ 양반’ ‘나리’라는 뜻입니다. 가장 화제가 된 단어는 ‘torture’(고문). 모든 언론의 제목이 됐습니다. 도를 넘는 대화 내용이 많았지만 다이애나비의 인기가 워낙 높아 비난보다 동정 여론이 쏟아졌습니다. 3개월 후 찰스-다이애나 부부는 별거에 들어갔습니다.

명언의 품격
BBC 스튜디오에서 에드워드 8세 국왕. BBC 홈페이지
BBC 스튜디오에서 에드워드 8세 국왕. BBC 홈페이지
BBC 방송을 통해 중대 발언을 하는 것은 영국 왕실의 전통입니다. 최근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은 BBC 저녁 6시 뉴스가 시작하기 직전 암 투병 사실을 영상 메시지로 전했습니다. 앤드루 왕자의 인터뷰도 BBC ‘뉴스나이트’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런 전통이 시작된 것은 에드워드 8세 국왕 때부터입니다. 1936년 BBC를 통해 왕위 포기 연설을 했습니다.

원래 에드워드 8세는 미국 이혼녀 월리스 심프슨 부인과 결혼도 하고 왕위도 지킬 생각였습니다. 귀천성혼(morganatic marriage)을 밀고 나갔습니다. 귀한 신분과 천한 신분의 결혼입니다. 결혼해서 에드워드 8세는 왕위를 유지하되 심프슨 부인은 왕비(Queen)가 아닌 배우자(consort) 칭호로 불리는 방안입니다. 둘 사이에 태어난 자녀는 왕위 계승권에서 제외됩니다.

에드워드 8세는 귀천성혼 방안을 국민투표에 붙이려고 했습니다. 대중적 인기가 높았던 그는 국민투표에서 이길 자신이 있었습니다. 원래 하고자 했던 연설은 왕위 포기가 아닌 귀천성혼에 대한 국민 토론을 제안하는 연설이었습니다. 원고까지 다 써놓았습니다. 2003년 기밀 해제된 당시 원고 내용입니다. “Neither Mrs Simpson nor I have ever sought to insist that she should be Queen.”(심프슨 부인이나 나나 그녀가 왕비여야 한다고 고집한 적이 없다)

의회, 교회, 영연방 지도자들은 반대했습니다. 이 문제로 나라가 분열될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왕위와 심프슨 부인 중 하나를 택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고민한 국왕은 사랑을 택했습니다. 왕위 포기 이유를 국민에게 설명하는 연설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총리는 국왕이 연설 중에 마음을 바꿔 귀천성혼 방안을 제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존 리스 BBC 사장에게 옆에서 감시하도록 했습니다. 국왕은 전날 왕위 포기 각서를 썼습니다. 1936년 12월 11일 22시 01분 정규 프로그램이 중단됐습니다. 리스 사장은 에드워드 8세를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His Royal Highness, Prince Edward.”
(에드워드 왕자 전하)
칭호가 ‘His Majesty The King’(폐하)에서 ‘His Royal Highness’(전하)로 바뀌었습니다. ‘Majesty’는 왕, 여왕에서 붙이고, ‘Highness’ ‘Royal Highness’는 왕의 자녀, 왕 이외의 왕족에서 붙입니다. 긴장한 에드워드 8세는 책상에 무릎을 찧었습니다. 당시 방송본에 이 소리도 그대로 녹음됐습니다. 7분에 걸친 명연설이었습니다. 윈스턴 처칠이 원고를 손을 봐준 덕분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은 처칠이 심혈을 기울여 고쳐준 부분입니다. “I have found it impossible to carry on the heavy burden of responsibility and to discharge the duties of King, as I would wish to do, without the help and support of the woman I love,”(사랑하는 여인의 도움과 지지 없이 책무와 왕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BBC 간부들은 연설 녹음본을 폐기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당시 사회 지도층은 국왕의 왕위 포기를 수치스럽게 생각했습니다. 녹음본이 아직 남아있는 것은 말단 직원들의 공입니다. 중요한 역사 기록이라는 판단에 비밀리에 녹음본을 보존했다고 합니다.

실전 보케 360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한자리에 모인 조 바이든,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대통령. 백악관 홈페이지
실생활에서 많이 쓰는 쉬운 단어를 활용해 영어를 익히는 코너입니다. 최근 민주당 전·현직 대통령 3명이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급 행사에 출동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선거운동에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힘을 모은 것입니다. 큰 행사장에 5000명이 꽉 들어차 2500만 달러(337억 원)를 모았습니다.

심야 토크쇼 진행자 스티븐 콜베어의 사회로 3명의 대통령이 얘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부쩍 늙어 보이는 오바마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보다 19년, 클린턴 대통령보다 16세 젊은데도 불구하고 백발이 돼서 3명이 동년배처럼 보였습니다. 통치하느라 고생이 많았던 듯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일했던 시절이 그립다”라고 말했습니다.

At the end of the day, you do have to make a choice about who sees you and cares about you.”
(결국 누가 당신을 보고 누가 당신에게 마음을 쓰는지에 대해 선택을 해야 한다)
‘day’는 ‘낮’이라는 뜻도 있고, ‘하루’라는 뜻도 있습니다. ‘end’가 앞에 나오니까 ‘낮의 끝’보다 ‘하루의 끝’이라고 보는 것이 적당합니다. ‘at the end of the day’는 ‘하루의 끝에서’입니다. 하루의 끝은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최후의 결정을 내리는 때입니다. ‘at the end of the day’는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최종적으로’라는 뜻입니다. 뒤에 결정을 뜻하는 단어가 나옵니다.

“I can give suggestions but at the end of the day it‘s your decision.”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충고합니다. ‘내가 이런저런 제안은 할 수 있지만, 최종 결정은 너의 몫이다’라는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make a choice’(선택하다)라고 했습니다. 유권자는 투표 전에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합니다. 결국 선택하게 되는 것은 당신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당신에게 마음을 쓰는 후보입니다. 상대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저런 리와인드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장기 연재된 ‘정미경 기자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칼럼 중에서 핵심 아이템을 선정해 그 내용 그대로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2019년 11월 25일 소개된 앤드루 왕자의 BBC 인터뷰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019년 11월 25일 PDF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191125/98513937/1

본인이 세운 자선단체 ‘피치 앳 팰러스’에서 연설하는 앤드루 영국 왕자. 영국 왕실 홈페이지
본인이 세운 자선단체 ‘피치 앳 팰러스’에서 연설하는 앤드루 영국 왕자. 영국 왕실 홈페이지
요즘 각본 없는 즉석 인터뷰가 대세라지만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의 BBC 인터뷰가 방송된 후 ‘각본 있는 인터뷰가 필요하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각본도 있고, 사전준비도 철저히 한 인터뷰 말입니다. 앤드루 왕자의 BBC 인터뷰는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아까 한 말과 지금 하는 말이 다르고, 진행자의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1시간 내내 다리 꼬고 앉은 모습은 의혹을 해명하러 나온 사람 같지 않았습니다.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체포돼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한 사이였을 뿐 아니라 그의 주선으로 미성년 여성들과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Without putting too fine a point on it.”
(툭 터놓고 말해서)
‘put too fine a point on’은 직역을 하면 ‘세밀한 점을 위에 놓다’입니다. 앞에 ‘not’이나 ‘without’이 붙어 ‘세밀히 살펴보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반어적 의미로 씁니다. ‘자세히 살펴봤을 때’ ‘솔직히 말해서’라는 뜻입니다. 인터뷰 진행자가 “2001년 미성년 여성과 성관계를 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앤드루 왕자의 대답입니다. “Without putting too fine a point on it, if you’re a man it is a positive act to have sex with somebody”(까놓고 말해서 남자가 성관계를 가지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남성 우월적이고 품위 없는 답변이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There’s a slight problem with the sweating.”
(그 땀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앤드루 왕자가 얘기하거나 밥 먹을 때 땀을 많이 흘렸다고 말했습니다. 앤드루 왕자는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자신은 땀이 안 나는 무한증(無汗症)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영국인들은 못 믿겠다는 반응입니다. 앤드루 왕자가 땀 흘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 발언 후 무한증은 영국 의료계의 최대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앤드루 왕자 측근은 그를 변호하려고 “대머리 치료제 부작용으로 무한증이 됐다”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I would describe as a constant sore in the family.”
(가족에게 지속적인 고통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앤드루 왕자는 성인이 된 딸 둘이 있습니다. 그 딸들은 아버지의 스캔들이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앤드루 왕자가 가족의 고통을 호소하는 발언입니다. ‘sore’는 ‘염증’ ‘고통’을 말합니다. 하지만 동정심 유발 작전은 별로 표를 얻지 못했습니다. “가족에게 고통을 줄 일을 애초에 안 했으면 됐잖아.” 이런 대중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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