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신 요금제 쉽게 비교” 정보표 공개 의무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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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영양정보표 방식 상세 설명
백악관 “손쉽게 돈버는 행태 개선”

앞으로 미국 통신사가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요금제 정보표’ 샘플. 식품 영양정보표를 흉내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제공
앞으로 미국 통신사가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요금제 정보표’ 샘플. 식품 영양정보표를 흉내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제공
이제부터 미국 소비자들은 식품 포장에 붙은 영양성분표처럼 생긴 통신요금 정보표를 제공받게 된다. 복잡한 요금제를 간단하게 정리해 소비자가 손쉽게 유무선 통신상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미 백악관 관계자는 “통신사업자가 요금제를 복잡하게 설계해 손쉽게 이익을 내는 행태를 손보겠다”고 말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10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내 1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둔 통신사에 요금제별 ‘요금제 정보표(Broadband Label)’를 의무적으로 제작해 공개하도록 했다. 이 표는 식품 포장지에 인쇄된 영양정보표를 본떠 만들었다. 열량(Cal) 자리에 ‘월 요금($)’이 적혀 있는 식이다.

FCC는 요금제 한시 할인 기간, 할인 종료 후 요금 등도 반드시 명시하도록 했다. 소비자가 기존의 복잡한 표로 인해 비싼 요금제를 택하거나 할인 혜택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증액된 요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모르고 지나가는 일도 막겠다는 취지다.

통신사들은 이 표를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웹사이트에서도 잘 보이게 해야 한다. 작게 인쇄하거나 웹사이트에 별도 링크로 걸어 숨기면 안 된다는 의미다. 소비자가 해당 통신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쉽게 추출할 수 있는 길도 마련해야 한다.

FCC는 2016년 이 요금제 정보표를 처음 선보였다. 당시 통신사들에 자율 공개를 권고했지만 참여율이 매우 저조했다. 이후 의무화에 착수했고 이번에 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반하는 기업은 작지 않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통신 소비자의 권리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CNN 등은 전했다.

#미국#통신 요금제#식품 영양정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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