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출신의 최홍만과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일본의 스모 챔피언 아케보노 타로가 숨졌다. 향년 55세.
1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케보노는 이달 초 일본 도쿄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아케보노는 미국 하와이 태생으로 본명은 채드윅 하헤오 로완이다. 키 203㎝에 몸무게 230㎏의 거구다.
그는 1993년 일본 최초의 외국 국적 요코즈나(한국의 천하장사격)가 됐다. 1996년에는 일본으로 귀화했다.
2003년 스모 선수를 은퇴한 그는 K-1 입식 격투기 무대로 옮겼다. 그러나 순발력이 떨어져 14경기에서 1승에 그치는 등 성적이 좋지 못했다.
아케보노는 격투기 무대에서 최홍만과 세 차례 맞붙었다. 당시 한국의 씨름 최강자와 일본의 스모 최강자 대결로 이슈몰이 했다.
두 사람의 대결은 아케보노가 세 번 모두 졌다. 첫 경기에선 기권패, 2·3번째 경기는 KO패로 끝났다.
아케보노는 2015년 12월31일 밥 샙과 대결에서 판정패한 뒤 다시 격투기 링에 오르지 않았다.
이후 일본 프로레슬링 무대에 뛰어들어 화려한 연기를 선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2017년 프로레슬링 경기를 마치고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딸, 아들 2명이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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