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쇼핑몰서 ‘흉기 난동’ 6명 사망… “범인 정신건강에 문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5일 03시 00분


주말 쇼핑객 많아 순식간에 아수라장
여성 피해 커… “증오범죄 여부 조사”
40대 용의자 사살한 여경 영웅으로

13일 호주 시드니 쇼핑센터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조엘 카우치. X(옛 트위터) 영상 캡처
13일 호주 시드니 쇼핑센터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조엘 카우치. X(옛 트위터) 영상 캡처
호주 시드니 교외에 있는 한 대형 쇼핑몰에서 대낮에 40대 남성의 ‘흉기 난동’으로 무고한 시민 6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졌다. 흉기를 들고 달려드는 범인을 총을 쏴 진압해 대형 참사를 막은 여성 경찰은 ‘영웅’으로 떠올랐다.

호주 공영방송 ABC 등은 “13일 오후 시드니 동부에 있는 본다이정션 웨스트필드쇼핑센터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여성 5명 등 6명이 숨지고 9개월 영아 등 1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시드니 동부 해안 인근으로 부유층과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이다. 사건 발생 당시에도 쇼핑센터에 많은 사람들이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난동으로 현장은 도망가거나 몸을 숨기는 시민들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9개월 여아의 어머니가 목숨을 잃은 뒤 일부 시민이 다친 아이를 보호했다”고 전했다.

희생자 추모하는 시드니 시민들 14일 흉기 난동이 벌어졌던 호주 시드니 동부 교외의 본다이정션 웨스트필드쇼핑센터 인근에 조성된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여성 5명 등 6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범인 조엘 카우치는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시드니=AP 뉴시스
희생자 추모하는 시드니 시민들 14일 흉기 난동이 벌어졌던 호주 시드니 동부 교외의 본다이정션 웨스트필드쇼핑센터 인근에 조성된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여성 5명 등 6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범인 조엘 카우치는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시드니=AP 뉴시스


범인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경찰 당국은 “용의자는 퀸즐랜드 출신 40세 조엘 카우치”라며 “전과는 없으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어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hate crime)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ABC는 “이번 사건으로 숨진 6명 가운데 5명이 여성이고, 부상자도 12명 중 10명이 여성”이라며 “경찰 당국은 해당 범죄가 여성을 표적으로 삼았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기 소지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호주는 이 같은 난동 사건이 흔하지 않다. NYT는 “2017년 마약을 복용한 운전자가 차를 몰고 돌진해 6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 이래 호주 최악의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현장에서 범인을 사살 제압한 여성 경찰 에이미 스콧은 우리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스콧은 사건 당시 흉기를 들고 달려드는 범인을 혼자 맞닥뜨렸고, 망설임 없이 총을 쏴 사살했다. 이후 바닥에 쓰러져 있던 피해자들에게 달려가 심폐소생술(CPR)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흉기난동#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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