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반(反)중국 활동으로 최대 무기징역을 받을 수 있는 홍콩 국가보안법의 시행 등으로 서구 자본의 홍콩 이탈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홍콩이 과거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 위상을 되찾고자 승인을 서둘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 시간) 유명 자산운용사 화샤(華夏)기금은 이날 홍콩 증권감독위원회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투자할 수 있는 현물 ETF 상품 발행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 하비스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보세라 자산운용, 해시키 캐피탈 등도 자신들이 가상자산 현물 ETF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권리를 승인받았다고 공개했다. 다만 이 4곳의 금융사가 상품을 언제 내놓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홍콩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가상자산 ETF를 승인한 것은 중국 본토의 자산이 대거 유입될 것을 노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중국 본토에서는 가상자산 거래가 금지되어 있다. 이에 많은 중국 투자자들이 홍콩을 우회 투자처로 삼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1월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를 허용했다. 이것이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캐나다, 독일, 호주 등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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