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한 여성이 죽은 삼촌의 시신을 데리고 은행에 가 삼촌 명의로 대출을 받으려 한 엽기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경찰과 현지매체 G1 등에 따르면 에리카 지소자(42)라는 여성은 최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은행에서 삼촌 명의로 1만 7000헤알(450만원 상당)을 대출받으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지소자의 삼촌인 파울루 로베르투는 휠체어 위에 앉아있었는데, 미동도 없이 축 처진 상태였다고 한다. 지소자는 자꾸 뒤로 젖혀지는 로베르투의 머리를 앞으로 잡아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소자는 은행 창구에서 로베르투를 향해 “삼촌, 서명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는데 듣고 있느냐”, “제가 대신 서명할 수는 없다”, “왜 아무 말도 안 하느냐”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모습을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이 의해 동영상으로 이 모습을 녹화했다.
‘고객이 아픈 것 같다’는 은행 측 연락을 받고 현장을 찾은 의사는 로베르투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G1에 따르면 로베르투의 머리 뒤쪽엔 혈흔이 있었고 이미 몇 시간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도 있었다. 이게 사실이라면 지소자는 삼촌 시신과 함께 은행에 와서 시신과 대화하는 척했다는 의미가 된다.
경찰은 사기 및 절도미수 혐의로 지소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으며, 공범 존재 여부도 살피고 있다. G1은 ‘은행 입구 쪽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에 지소자가 휠체어를 밀고 이동하는 모습이 찍혔는데, 휠체어 위 로베르투는 몸이나 머리를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경찰조사 내용도 전했다.
반면 지소자 측 변호인은 현지 매체에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로베르투는 살아 있었다는 게 제 의뢰인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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