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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英 존슨 전 총리, 헤지펀드와 수상한 관계 해명 거부” 규정 위반 논란
뉴스1
업데이트
2024-04-20 19:27
2024년 4월 20일 19시 27분
입력
2024-04-20 19:26
2024년 4월 20일 1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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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고위 공직자 인사 감시기구(Acoba)는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한 헤지펀드와의 관계를 공개하길 거부한 데 대해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멀린 어드바이저스(Merlyn Advisors Ltd)의 공동 설립자 마틴 페터만은 지난 2월, 개인 제트기로 존슨 전 총리의 베네수엘라 방문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11년째 장기 집권 중인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제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존슨 전 총리는 멀린 어드바이저스가 기업 수익을 늘리기 위해 라틴아메리카 국가 간 관계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기업 임명자문위원회가 공개한 서한 문서와 파이낸셜타임스(FT),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기업 임명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에릭 피클스 상원의원은 이날 올리버 다우든 영국 부총리에게 관련 사실을 보고했다.
기업 임명자문위원회는 총리와 장관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퇴임 이후에 거취를 옮길 경우 조언을 제공하거나 국민에게 오해받을 소지가 없도록 직책을 조율하는 독립된 인사 감시기구다.
피클스 위원장은 서한에서 “보리스 전 총리가 기업 임명 자문위원회의 요청에 회피적(evasive)이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피하고 있다”며 “멀린 어드바이저스와의 관계에 대한 공개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또한 헤지펀드와 관계를 명확히 해달라는 요청을 반복적으로 받았음에도 답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해당 기업과 존슨 전 총리가 서로 협력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도 짚었다.
현행 장관법에 따르면 전직 총리와 장관은 퇴임 이후 위원회가 조언을 제공할 때까지 일정 기간 동안 새로운 직책을 맡거나 발표해서는 안 된다.
피클스 위원장은 존슨 전 총리에게 “우리에게 자문할 이유가 없었다고 느끼겠지만 그것은 존슨 전 총리가 결정할 게 아니라 위원회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위원장은 또한 이번 문제와 별개로 위원회 요청에 불성실한 태도로 응하는 전직 고위공직자들에게 아무런 물리적 제재를 가하지 못하는 현행 위원회 규정을 개편해야 한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선데이타임스는 존슨 전 총리가 지난 2월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마두로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이야기하고 마두로 정권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 영국과의 관계 정상화 조건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존슨 전 총리 측은 후방 소통창구역할을 맡은 것으로 외교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했으나 외교부 고위 내부 관계자는 ‘독단적인 일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존슨 전 총리 측 대변인은 당시 “마두로 대통령과의 회의에서 상업적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라며 “논의된 유일한 문제는 민주주의와 인권, 우크라이나였다”라고 해명했다.
존슨 전 총리와 내무부 양측은 이번 위원회의 서한 지적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런던=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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