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틱톡금지법 수정안 통과… 매각시한 270일로 늘려

  • 뉴스1
  • 입력 2024년 4월 21일 0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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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금지하는 수정 법안을 통과시켰다. 틱톡의 중국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앞으로 270일 이내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해야 한다.

민주·공화 양당의 초당적 합의로 법안이 통과된 데다 상원이 즉각 표결에 나서기로 한 만큼 법안은 미 의회 문턱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도 틱톡 금지법을 강력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로이터·AFP 통신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 하원은 20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찬성 360표, 반대 58표로 ‘21세기 힘을 통한 평화’란 이름의 틱톡 금지법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수정안에는 바이트댄스가 270일 이내에 틱툭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도록 강제하고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앱스토어에서 완전히 퇴출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 내 틱톡 사용자는 1억7000만명에 달한다. 법안이 시행될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은 1회에 한해 90일간 매각 시한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

미국은 자국민 개인정보가 중국 당국에 넘어갈 것을 우려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틱톡의 미국 사업권 강제 매각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 앞서 미 하원은 지난달 12일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매각 시한을 165일 이내로 규정했으나 이를 270일로 늘렸다. 대통령 연장까지 더할 경우 최장 360일의 매각 기간이 바이트댄스에 주어질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마이클 맥콜 공화당 하원의원은 틱톡 금지법 수정안을 소개하면서 지난해 2월 불거진 중국발 정찰 풍선 사태를 거론하며 “틱톡은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감시하고 악용하는 데 사용되는 휴대전화 속 스파이 풍선”이라고 직격했다.

전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법안이 통과될 경우 이르면 오는 23일 상원 본회의를 열고 표결에 부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전날 성명에서 틱톡 금지법 수정안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냈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달 8일 메릴랜드주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관련 법안이 통과할 경우 서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날 하원에선 틱톡 금지법 수정안 외에도 우크라이나·대만·이스라엘에 총 953억 달러(약 132조원) 규모의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법안이 함께 발의돼 표결을 통과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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