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에서 중국을 겨냥한 법안이 여럿 통과한 상황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사진)이 24일부터 중국 방문에 나선다. 방중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과 만나 북한과 러시아, 경제 관련 이슈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무부는 20일(현지 시간) “블링컨 장관이 2박 3일간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 고위 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중동 위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양안과 남중국해 문제 등 다양한 지정학적 글로벌 이슈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사전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은 다양한 문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전달할 것”이라며 “북한의 위협적 발언과 무모한 행동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에 앞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도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특히 이번 방문에서 중국의 러시아 지원을 핵심 의제로 거론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러시아 군수산업을 지원하는 중국 기업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현재 유럽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는 러시아 지원을 축소하도록 미국이 조치를 취할 것이란 의도도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 등에 대해서도 언급할 예정이다.
다만 펜타닐 등 마약 대응 문제와 인공지능(AI) 협의체 구축 등 양국의 협력 강화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앞으로 수개월 내에 추가 고위급 외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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