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트럼프, 뉴욕서 日아소와 회동…“북한·중국 도전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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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24일 1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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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故아베 전 총리 언급하며 "훌륭한 친구…그리워"
같은날 별도로 엔저는 "재앙" 비판…"바이든이 방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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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방미 중인 일본 집권 자민당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재와 뉴욕에서 회동했다.

AP통신, 일본 공영 NHK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 로비에서 아소 부총재를 맞이하며 “그는 일본과 그 너머에서 매우 존경받는 사람”이라며 “그를 만나 영광”이라고 환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 밀월 관계를 맺었던 고(故)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를 거론하며 “우리는 매우 소중한 친구인 신조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를 “내가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신조를 사랑했다”며 “신조는 내 훌륭한 친구였다. 그는 진정으로 우리가 모두 존경하고 정말로 사랑했던 위대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나는 그가 매우 그립다”고 말했다.

이후 양 측은 약 1시간 정도 회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회동 후 성명을 내고 인도·태평양 안보, 안정을 위한 미일 동맹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과 북한이 제기하고 있는 도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본의 방위비 증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본 언론들은 아소 부총재의 이번 방미 목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월 대선 재선 성공에 대한 대비라고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외교 관계를 사전에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NHK는 아소 부총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권을 탈환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폭 넓은 관계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다만 이날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관방장관은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소 부총재 방미가 “한 의원으로서 활동”이라고 선을 긋고 “코멘트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밝혔다.

아소 부총재의 방미가 미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반응에 대해서는 답할 입장은 아니다”며 “일미(미일) 동맹 중요성은 민주당, 공화당 상관없이 공통 인식으로 존재하고 있다. 모든 기회를 활용해 일미 간 우호·신뢰 관계를 한 층 더 강화하도록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외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외무상 등의 회담 예정은 현재 없다”고 답했다.

자민당 총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에 이어 당내 큰 영향력을 가진 아소 부총재는 2008년 9월~2009년 9월 총리를 지낸 이력도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시절에는 부총리 겸 재무상을 오래 지냈다.

특히 아소 부총재는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일 정상회담에도 동석한 바 있다.

AP는 아소 부총재가 “일본의 킹 메이커로 여겨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의 방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무역 관계, 미국과의 안보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일본 내 우려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재임에 성공한다면 광범위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게다가 아소 부총재와 만나는 날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엔화 약세에 대한 경고를 날렸다.

그는 34년 만 수준인 달러 대비 엔화 약세가 미국에 “재앙”이라고 언급하고 “이것이 수년전 일본과 중국을 강력하게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대통령이었을 때에는 중일을 설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들였다면서 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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