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선 자민당 전패…현지 매체들 “기시다 정권, 절벽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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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29일 1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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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15구·시마네 1구·나가사키 3구에서 실시된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입헌민주당이 모두 승리한 것과 관련해 일본 매체들은 29일자 사설에서 기시다 후미오 정권이 ‘심판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지난 28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입헌민주당 소속 △도쿄 15구 사카이 나쓰미(37·초선) △나가사키 3구 야마다 가쓰히코(44·재선) △시마네 1구 가메이 아키코(58·재선) 후보가 당선됐다.

집권 자민당은 현직 의원이 불명예 퇴진한 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에는 후보를 내지 않아 부전패했고, 호소다 히로유키 전 중의원 의장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시마네 1구에만 후보를 냈지만 패배했다.

◇요미우리 “입헌민주당이 모든 것 제압”

요미우리신문은 ‘보수 왕국’으로 불렸던 시마네현에서 자민당이 의석을 잃은 것을 언급하면서 “입헌민주당이 모든 것을 제압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시마네 1구는 호소다 히로유키 전 중의원 의장 사망에 따른 보궐 선거였는데, 그가 회장을 맡고 있던 아베파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입건되면서 동정론이 퍼지지 않았다”며 “1996년 소선거구제 시행 이후 첫 패배는 자민당에 큰 타격”이라고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자민당 내에서 기시다 총리를 내세우면 차기 중의원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목소리가 강해질 수 있다”며 “정치자금 문제를 포함해 국내외 과제에 대해 꾸준히 결과를 내지 못하면 퇴진론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사히 “자민당 불신 뿌리 깊어…입민당, 제1야당 존재감 드러내”

아사히신문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비자금 사건에 대한 기시다 정권의 대응이 국민의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기시다 총리는 국회 후반기를 마지막 기회로 파악해 실태 해명과 정치자금 제도의 개혁을 완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제언했다.

자민당이 유일하게 후보를 낸 시마네 1구에서 패배한 것을 언급하면서는 “자민 왕국에서 의석을 잃은 건 당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뿌리 깊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시마네현에서 자민당의 아성을 무너뜨린 입헌민주당이 나가사키 3구에서는 일본유신회와의 야당 대결에서, 도쿄 15구에서는 후보자 9명 간의 혼전에서 모두 승리했다면서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산케이 “기시다 정권에 대한 엄격한 심판”

산케이신문은 자민당의 참패 원인이 정치자금 스캔들과 그 대응에 원인이 있다면서 “유권자들이 엄격한 심판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자민당 파벌들이 정치자금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서 “당내 징계도 더디고 징계 내용 측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고 지적했다.

보수 색채가 강한 산케이는 “입헌민주당은 전승을 거뒀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며 “집단 자위권의 한정 행사조차 인정하지 않는 정당이 정권을 담당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닛케이 “보선 전패로 절벽에 선 기시다 정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선 전패로 절벽에 선 기시다 정권’이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자민당 파벌의 정치자금 문제를 둘러싼 미지근한 대응 등 엄격한 민의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지지율이 침체하는 기시다 총리에게 타격은 심각하다”며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정권 운영이 절벽에 섰다. 패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정치자금 문제의 실태를 해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매체는 “기시다 총리가 총재 선거를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그전에 중의원을 해산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는데, 조기에 선거를 치르면 자민당의 고전이 예상돼 당내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임금 인상과 고물가 대응을 비롯한 경제 운영의 중요성이 커졌기에 정책을 살펴보는 걸 잊어선 안 된다”며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야권이 협력에 나서면 자민당보다 나을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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