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9일(현지시간)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이스라엘에 대한 조사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ICC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해 이스라엘 관리들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를 준비하고 있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ICC 조사에 대해 우리는 이를 지지하지 않으며 그들이 관할권을 갖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다만 지난 28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의 전화 통화에서 총리가 이 영장 발부를 막아달라고 바이든에게 부탁했다는 악시오스 보도에 관해서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대변인은 “그 통화의 주요 초점은 분명히 인질 거래와 휴전, 가자 지구가 인도적 지원을 받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ICC의 이스라엘 관리들 영장 발부 관련해서는 뉴욕타임스(NYT)가 처음 보도했지만, 그 후 후속 보도들이 잇따랐다. 그중 하나에는 ‘미국이 영장 발부로 인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및 인질 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 위해 ICC에 연락했다’는 것도 있었는데 대변인은 이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ICC는 해당 보도들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은 ICC 회원국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ICC에 제재를 가한 적도 있다.
러시아도 회원국이 아니어서 ICC가 지난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체포가 어렵다. 하지만 ICC 회원국에서는 체포될 수 있어 국가 지도자들의 해외여행이 어려워진다.
이번 ICC의 체포영장 발부 대상에는 네타냐후 총리도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됐다.
ICC는 2021년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전쟁 범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기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ICC 검사 카림 칸은 하마스의 10월 7일 이스라엘 공격 이후엔 양측의 적대 행위까지 조사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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