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30일 최근 치러진 중의원(하원) 3곳 보궐선거에서 자신이 총재로 있는 집권 자민당이 1승도 거두지 못한 데 대해 “진지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총리 오전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이 같이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패배 원인에 대해 “자민당 정치자금 문제가 크고 무겁게, 발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패배한 자민당의) 후보에게도 (보궐 선거구) 현지에게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기시다 총리는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부과된 과제 하나 하나에 대처해 결과를 내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의원 해산·총선거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자금법 개정을 위해 “자민당 방안을 책임을 가지고 정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우선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정치자금규정법 개정에 노력하고 그 이외 과제에 대해서는 당으로서 방향성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앞서 지난 28일 치러진 중의원 도쿄(東京)15구, 시마네(島根)1구, 나가사키(長崎)3구 3곳의 보궐 선거에서 모두 제1 야당 입헌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자민당은 도쿄 15구와 나가사키3구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아 부전패했다. 시마네1구에서는 후보를 내세웠으나 입헌민주당후보에게 패배했다.
시마네1구는 이른바 ‘보수 왕국’으로 불리며 여당에게 유지한 지역으로 여겨져 왔다. 기시다 총리가 현지에서 직접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시코리 노리마사(錦織功政) 자민당 후보는 승리하지 못했다. 여당 내에서는 위기감이 휘몰아치고 있다고 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당초 6월 23일 국회 회기말에 맞춘 중의원 해산론이 부상하기도 했으나, 이번 선거 패배로 여당 내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당의 얼굴’인 채로는 싸울 수 없다”는 신중론이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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