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 시간) 미국 공화당 ‘큰손’인 억만장자 사업가 코크 형제가 지원하는 보수성향 단체‘리브레 이니셔티브’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중 하나인 라틴계 유권자를 공화당으로 결집하고 나섰다. 리브레 이니셔티브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일컫는 바이드노믹스를 비꼰 바이드‘노’믹스(Bide‘NO’mics) 캠페인을 통해 현 정부가 야기한 인플레이션이 라틴계 유권자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세 말레아 리브레 이니셔티브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드노(No)믹스는 라틴계 가족의 저축, 삶의 질, 그리고 미래를 계획할 능력을 파괴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라틴계 가족들이 과도한 지출과 과도한 규제가 우리나라 경제와 번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리브레 이니셔티브는 바이드노(No)믹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스페인어로 된 ‘NoBidenomics.com’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웹사이트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 말이 실제 상황과 어떻게 다른지를 현실 지표를 제시하며 설명한다. 예컨대 “바이드노믹스가 적자를 줄이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시 27조8000억 달러이던 국가 부채가 현재 34조2000억 달러에 달한다는 내용을 제시하는 식이다.
소셜미디어, TV 등에 광고도 실시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한 광고에는 라틴계 유권자가 등장해 “미국으로 오는 것은 여러분이 스스로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걸 의미했다”며 “하지만 지금 전국의 라틴계 가족은 치솟는 물가 때문에 어려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으며, 바이드노믹스는 아메리칸 드림에서 우리의 기회를 빼앗고 있다”고 발언한다.
리브레 이니셔티브가 라틴계 유권자를 겨냥하는 이유는 이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는 데 도움을 준 핵심 지지층이었기 때문이다. 2020년 대선 당시 라틴계 전체 유권자 중 78%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내 라틴계 유권자는 3620만 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5%에 달한다.
라틴계 유권자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실제로 떨어지고 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2~28일 라틴계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라틴계 유권자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1%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 집권 첫 해에는 53%였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라틴계 유권자 지지율은 32%로, 2021년 24%보다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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