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인도 기상청(IMD)은 인도 남부와 동부 지역에 오는 5일까지 폭염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D에 따르면 앞서 총선 2단계 투표를 치른 웨스트뱅골, 비하르, 우타르프라데시, 카르나타카 지역 중 일부에선 기온이 40도를 넘었다. 지난 25일 인도 동부 오디샤주의 바리파다 기온은 43.6도, 남부 텔랑가나주 캄맘은 43.4도에 이르렀다. 이에 투표율도 크게 하락했는데, 지난달 19일 치러진 1단계 투표율은 2019년 총선 당시보다 4.5%포인트(p) 하락했다. 2단계 투표율은 약 3%p 하락했다.
이에 더운 날씨로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은 “유권자 투표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폭염”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마하라슈트라주 푸사드 지역에서는 국회의원 니틴 가드카리가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던 중 더위에 쓰러지기도 해 우려는 증폭됐다. 가드카리는 “유세가 진행되는 동안 더위로 인해 불편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인도 동부의 지난 4월 평균 기온은 28.12도로, 1901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따뜻했다. 웨스트뱅골주서는 지난 15년 이래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폭염 일수를 기록했다. 인근 오디샤주에선 9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 이어졌다.
무툰제이 모하파트라 인도 기상청장은 “엘니뇨가 발생하는 해에는 더 많은 더위가 찾아온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엘니뇨로 인해 아시아에서는 덥고 건조한 날씨가 찾아오며, 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선 폭우가 이어진다.
모하파트라 청장은 “줄어드는 뇌우와 인도 남동부 해안 근처의 반사이클론 순환이 폭염의 원인”이라며 “반사이클론이 불 땐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육지가 더 따뜻해지고 기온이 상승한다”고 말했다.
다만 5월에는 폭염 날씨가 풀리고 강우량도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몬순 계절 후반에 이르는 8월과 9월에는 7월에 비해 소나기가 더 많이 내릴 것이라고 IMD는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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