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미국 신규고용이 예상보다 적고, 실업률이 2022년 1월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금리에도 뜨거웠던 미국 고용시장이 4월에 냉각 조짐을 보인 것이다.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수치에 뉴욕증시를 랠리를 이어가고, 미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4월 미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전월 대비 17만 500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24만 명)을 크게 하회한데다 3월의 30만3000 명에서 대폭 줄어든 수치다. 실업률도 3.9%로 전망치(3.8%)를 웃돌았다.
인플레이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시간당 임금상승률도 전월대비 0.2%로 시장전망치(0.3%)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9%로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앞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려면 노동시장이 약세를 보이거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빨라져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리 인상 카드는 배제했지만 연준의 목표인 2%대 물가상승률까지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며 최근의 인플레이션 추세에 대한 우려를 밝히고 인하시점에 대한 언급은 꺼렸다.
하지만 이날 보고서에서 노동시장 둔화 시그널이 나오자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정책 금리 선물 투자로 연준의 금리 향방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발표 직후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60%에서 70%로 높였다. 연말까지 두 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남에 따라 3일 오후 2시(동부시간 기준) 현재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1.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3%, 나스닥지수는 2%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도 4.5%대로 뚝 떨어졌고 2년 국채금리도 4.81%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인플레이션 경계심에 2년만기 국채금리는 5%를 돌파한 바 있다. 일각에선 당장 9월인하 기대감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음 FOMC 회의인 6월 11, 12일 전에 5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라 3일 고용지표 하나만으로 연준에 즉각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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