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조울증을 앓던 한국인 남성 양 모씨(40)가 경찰 총격으로 숨졌다. 경찰 측은 “이 남성이 칼을 든 채 폭행을 시도했다”며 총격의 정당성을 주장했지만 가족들은 과잉 진압 의혹을 제기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 등에 따르면 2일 오전 11시경 도심 한인타운의 한 아파트에 출동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이 양 씨에게 총격을 가했다. 현장에서는 11인치 칼이 발견됐고 양 씨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당시 경찰은 폭력적인 남성에 대한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아파트에 도착해 문을 열자 거실에 칼을 들고 서 있던 양 씨를 발견했고, 양 씨가 경찰을 향해 돌진하자 총격을 가했다는 것이 경찰 측의 설명이다.
반면 유가족들은 양 씨 부모의 요청으로 그를 병원 시설로 보내려던 중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맞섰다. 그는 조현병 증상을 동반한 조울증 진단을 받았고, 타인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라는 판정도 받았다. 그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한 구급차도 현장으로 오고 있었다. 양 씨의 형제는 CBS방송에 “경찰이 의료 관계자의 도움 없이 양 씨와 대치하다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회 측은 성명서를 내고 “치료를 위해 도움을 요청한 상황임을 인지했음에도 경찰이 총격으로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LAPD 측에 출동 경찰관의 바디캠 공개 및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겠다고도 밝혔다. LAPD는 올 3월 아시안계 미국인 최초로 LAPD 수장이 된 도미니크 최 임시 국장이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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