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동부 지역에 있는 민간인들에게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결렬될 것으로 보이자 라파에 대한 지상 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IDF는 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해안에 있는 알마와시의 인도주의 구역을 확대한다면서 라파 동부에 머무는 주민들에게 이곳으로 대피하라고 알렸다. IDF는 “알마와시에는 야전 병원과 텐트, 식량과 물, 의약품 등이 구비돼 있다”면서 “정부 승인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라파 동부 주민의 임시 대피를 촉구한다. 이 과정은 향후 상황 평가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IDF의 대피 지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이뤄졌다. 이들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지난 4일부터 휴전 협상을 벌여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단계적 종전’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요구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하마스 대표단은 휴전 협상을 중단했고, 이스라엘 측은 “협상은 거의 결렬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이러한 와중에 하마스는 전날 가자지구 남부 국경에 있는 이스라엘의 케렘 샬롬 검문소에 최소 10발의 로켓 공격을 퍼부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에 하마스가 휴전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곧 라파와 가자지구 전역에서 군사작전을 개시된다는 의미라고 경고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로켓 발사 원점인 라파 인근의 살람 지역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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