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 민방위대는 이번 홍수로 최소 83명이 사망하고 27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아직 수색 작업이 벌어지고 있어 인명피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민방위대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111명이 실종되고 약 12만1000명이 대피했다. 345개 지역에서 주택이나 도로, 교통이 파괴돼 약 85만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소방과 군은 구조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호세 카를로스 살레 히우그란지두술 군소방 부사령관은 “약 1000명의 소방관이 구조 임무에 들어갔다”며 “비가 그쳤을 때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작전을 펼쳤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건물 사이 도로에 들어찬 황토색 물을 가르며 구조대가 보트로 사람과 반려동물들을 나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약 1만4000명에 이르는 군인이 식량이나 식수 등 생존필수품 보급 임무에 투입되기도 했다.
브라질의 스타 축구선수들은 이재민들을 위한 모금 운동에 동참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네이마르, 호나우지뉴 등 선수들은 브라질 축구 연맹이 연 기부 플랫폼 홍보 영상에 출연하며 홍수 희생자들을 위한 모금을 촉구했다.
당국은 현재 상황이 몇 주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더욱 악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5월 말 이전 히우그란지두술의 주강인 과이바강의 수위가 홍수 임계치인 3m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며칠 안에 기온 또한 10도 이내로 떨어져 저체온증의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브라질은 기록적인 폭우와 그에 따른 홍수와 산사태, 혹은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히우그란지두술주는 사이클론으로 최소 31명을 잃었다. 상파울루주에서는 대규모 폭우로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해 5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번 참사를 두고 지구촌이 기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라고 비난했다. 룰라 대통령은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은 가난한 나라들이 부유한 나라들의 오염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