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계속 오르자…미국인들도 맥도날드·스벅에 지갑 닫아

웬디스·맥도날드 가격 2019년 대비 33% 올라
올해 1~3월 패스트푸드점 이용객 3.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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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미국의 대형 식음료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한 후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팬데믹 후 주요 식품 회사들이 급격하게 가격의 인상을 감행했다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도한 지출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미국 식료품 가격은 2019년 대비 26% 상승했으며, 그중 웬디스·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가격은 같은 기간 33% 올랐다.

시장조사 업체 레비뉴매니지먼트솔루션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미국 패스트푸드점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감소했다. 맥도날드의 올 1분기 주당 순익 또한 시장 예상치인 2.72달러보다 낮은 2.7달러를 기록했다.

스타벅스 역시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에서 1분기 미국 전체 매장 방문객 수가 7% 급감했다고 밝혔다. 동일 매장의 매출은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캘리포니아주 엘도라도힐스에 사는 변호사 데이비드 마이클(58)은 WSJ에 매주 맥도날드를 먹었지만 얼마 전 탄산음료 가격이 1달러에서 1.69달러까지 오른 걸 본 뒤 몇 달째 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도 가격이 오른 뒤 끊었다고 한다. 그는 “솔직히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거의 두 배나 됐다는 사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WSJ는 이에 대해 과거엔 외식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주로 슈퍼마켓에서 대안을 찾았다면 최근엔 일부 대형 식료품 업체들의 매출도 동반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식료품 가격은 지난 3년 동안 26%나 상승했다. 또 시장조사 업체 누머레이터는 미국 소비자들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평균 20.7곳의 소매점에서 식료품을 구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년 전 16.8곳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상황에 기업들은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더 많은 프로모션을 시작할 계획이고, 몬델리즈는 가격 할인과 더불어 양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제품을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