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측근으로 오는 7월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캠프 고문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본부장(75)이 중국 미디어 사업에 관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는 또 한국, 일본 정치인들의 자문도 맡으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매너포트는 2020년 사면 이후 중국에서 넷플릭스와 유사한 모바일 스트리밍 및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출시하는 사업에 관여했다고 한다. 이 사업은 당시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았다고 하다.
매너포트는 이에 대해 “나는 중국과 관련되지 않았으며, 중국 사업, 정부에 관한 어떤 일도 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하면서도 “다만 벤처기업으로부터 미국 파트너 및 스튜디오에 소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고 해명했다.
WP는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 미디어 벤처에 관한 매너포트의 관여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면서 “2020년 당시 초당적인 상원 패널들로부터 러시아와 관계 때문에 ‘심각한 방첩 위협’으로 묘사됐는데, 이번에는 중국과의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는 자들에게 연결 고리를 제공한 셈”이라고 전했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매너포트와 함께 일했던 공화당 자문가인 배리 베넷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 벤처 관련 매너포트의 역할은 그의 캠프 복귀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일본의 정치인들에게 자문하려 했으며 해당 국가 정당 관계자들이 그의 평판을 조회했었다고 WP는 전했다.
매너포트는 또 지난해 이주 옹호 단체 초청을 받아 과테말라를 방문했고, 그곳에서 콰테말라 대선후보를 소개받았다고 한다.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선거캠프 선대본부장으로 일했던 매너포트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진행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수사 과정에서 돈세탁 및 사법 방해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막판 사면하면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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