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등 미국 이외 국가 이용자 확보에 집중
틱톡 금지 위협 나온 2022년부터 우려 목소리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Temu)가 사업 우선순위를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각)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무 내부 관계자들은 유럽을 비롯한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올해 매출의 3분의1 미만이 미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미국 발생 매출이 전체의 60%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것이다.
테무의 이 같은 조치는 틱톡의 미국 사업을 중국 자본으로부터 분리할지, 서비스 제공을 중단할지를 요구하는 이른바 ‘틱톡금지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는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앞서 틱톡금지법은 미 상·하원 모두 통과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도 법안에 지난달 서명했다.
공식적으로 테무는 새 시장으로의 확장이 미국 시장에 대한 비중 감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회사의 영향을 받아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테무 내부 관계자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틱톡을 금지하겠다고 위협한 2022년 말부터 테무도 유사한 조치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PDD홀딩스 경영진 사이에 퍼져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3월 미 하원에서 틱톡금지법안을 통과시켰을 때 이런 우려는 더욱 심해졌고, 테무가 미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한다.
테무는 5달러짜리 정수기와 3달러짜리 티셔츠로 주목을 받으면서, 2년도 안 돼 미국에서 월간사용자 수 기준 아마존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있는 쇼핑 앱으로 부상했다.
테무는 새로운 미국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PDD홀딩스는 지난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을 소유한 메타에 광고비용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를 지불했으며, 구글의 최대 광고주이기도 하다.
테무는 여전히 페이스북에서 최대 광고주지만, 올해의 경우 유럽·기타 시장에 더 많은 광고비를 집중했다고 시장정보업체 센서타워 측은 설명했다. 지난달까지 미국은 전체 광고비의 38%를 차지했는데, 지난해 4분기엔 63%였다고 한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한 달에 1회 이상 테무를 사용한 사람이 1분기 5000만명으로, 지난해 3분기 최고치인 5560만명에 비해 10% 줄었다. 같은 기간 세계 나머지 지역의 월간 사용자수는 128%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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