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장관, 정확한 내용 밝히지 않은 채 "명백한 정치적 동기 발견"
피격 피초 총리, 친러·반미 성향으로 오래 전부터 분열 일으킨 인물
마투스 수타이 에스토크 슬로바키아 내무장관은 16일 하루 전 로베르토 피초 총리에게 총격을 가해 암살하려다 중상만 입힌 채 체포돼 기소된 암살 기도범은 어떤 정파에도 소속되지 않은 ‘외로운 늑대’라고 밝혔다.
피초 총리는 한때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전해졌었지만, 수술이 잘 대 위중하긴 해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슬로바키아를 충격에 빠트린 총리 암살 미수 사건은 국가를 분열시킨 극도의 정치적 양극화 때문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비난했다.
수타이 에스토크 장관은 피초 총리에 대한 공격의 배후에 “명백한 정치적 동기”가 발견됐지만, 용의자는 어떤 정치단체에도 속하지 않은 외톨이 늑대“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피초 총리는 오래 전부터 슬로바키아와 다른 나라들에서 분열을 일으키는 인물이었고, 친러시아·반미 성향의 그가 지난해 권좌에 복귀하면서 유럽연합(EU) 국가들 사이에 슬로바키아가 친서방 노선을 포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었다.
6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슬로바키아 곳곳에서 피코 총리의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됐었다.
한편 피초 총리에 반대해온, 퇴임을 앞둔 주자나 카푸토바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인 피터 펠레그리니는 슬로바키아 국민들이 국가의 이익을 위해 정치적 차이를 극복할 것을 호소했다. 카푸토바 대통령은 이번 공격은 점점 양극화되고 있는 사회의 반영이라면서, 모든 정당 대표들이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만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오와 상호 비난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자. 총리 암살 미수는 개인적 행동이었지만, 증오의 긴장된 분위기는 우리 모두의 집단적 작업의 결과“라고 말했다.
펠레그리니 대통령 당선자는 6월 유럽의회 선거 캠페인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것을 정당들에 촉구했다. 그는 ”현재 슬로바키아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슬로바키아 정치인들 간 기본적 합의와 단결이다. 만약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적어도 서로 토론하는 문명화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슬로바키아 경찰은 총격범의 신원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아마추어 시인으로 알려진 71세의 은퇴자였으며 남서부의 한 쇼핑몰에서 경비원으로 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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