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0헥타르 황무지를 논밭으로”… 농지 개발 성공한 中 교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17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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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부 내몽골자치구의 알칼리성 토지 개량지에서 수확한 무를 들고 있는 후수원 교수. [자료 제공=CMG]

“농촌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땅과 씨름하며 자랐기에 농민들이 땅에 거는 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개량된 알칼리성 토지에서 풍성하게 수확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뿌듯함을 느낍니다.”

올해 55세인 후수원 교수는 중국농업대학 자원환경학원의 교수다. 처음에는 고분자 재료 연구에 몰두했다. 그러나 뜻밖의 발견으로 연구 방향을 180도 전환해 이제는 알칼리성 토양 개량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후 교수의 연구진은 작년 말까지 약 6700헥타르의 알칼리성 황무지를 개간했으며, 12만7000헥타르의 알칼리성 논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2006년 5월, 후 교수는 효율적인 기능성 비료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실험을 통해 알칼리성 토양의 수확량을 늘리는 열쇠가 바로 토양의 투과성을 개선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연구를 거쳐 후 교수는 다양한 유형의 알칼리성 토양에 맞는 개량제를 개발했다. 기존 방법보다 10배 이상 효율적인 탈염 효과를 확보하면서도 물 소비를 90%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다음 과제는 알칼리성 토양을 개선하고 풍성한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었다. 2015년 봄, 후 교수는 제자들과 함께 중국 동북부 지린(吉林)성 퉁위(通榆)현의 알칼리성 땅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2022년 여름에는 제자들과 함께 중국 서북부 신장위구르 자치구로 향했다. 신장은 알칼리성 토지가 널리 분포된 지역이다. 기존의 개량제가 이 지역에서는 효과가 없자, 후 교수와 그의 팀은 새로운 기능성 개량제 개발에 착수했다.

2023년 7월, 후 교수와 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개량제를 가지고 신장 허톈에서 옥수수 재배 실험을 진행했다. 개량제를 사용한 밭의 수확량이 60% 이상 증가했고, 토양 염분 함량은 62% 감소했다.

2008년부터 시작해 후 교수는 인생의 16년을 알칼리성 토양 개량에 바쳤다. 현재 그의 연구진도 초기의 몇 명에서 수십 명으로 증가하며, 다양한 학과 전공자들이 모인 알칼리성 토양 개량 과학 연구팀으로 성장했다.

[자료 제공: C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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