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우지수, 장중 사상 첫 4만선 돌파… “2030-저소득층 소외”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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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17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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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우량 대기업 30곳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4만 선을 찍었다. 미 기준금리가 2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음에도 인공지능(AI) 열풍과 탄탄한 소비, 금리 인하기대감이 더해져 역사적 지수의 이정표(milestone)를 세운 것이다.

16일(현지 시간) 오전 미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장중 40,051.05까지 올라갔다 차익 실현 물량에 밀려 전장 대비 0.1% 내린 39,868.38에 마감했다. 2020년 11월 팬데믹 증시 열풍이 불었던 당시 3만 포인트를 넘어선 지 3년 6개월 만이자 873거래일 만에 1만 포인트를 늘어났다.

종가기준 4만 포인트 돌파에는 실패했지만 대기업 30개 중심이라 ‘몸이 무거운’ 다우지수가 비교적 빠른 시간안에 이정표를 돌파한 것은 미국 경제의 파워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우지수는 1896년 뉴욕증시 초창기에 투자자에게 미경제 상황을 보다 쉽게 알려주기 위해 고안된 지수다. 현재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골드만삭스 등이 포함돼 있다.

다우지수가 1만 선을 돌파한 것은 1993년 3월이다. 2017년 12월 2만 선이 될 때까지 24년 이 걸렸다. 3년 만에 3만을 돌파했고, 다시 3년 6개월만에 4만 돌파 기록을 세웠다. 특히 3만에서 4만으로 넘어가는 시기는 팬데믹 이후 공급망 붕괴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두 개의 전쟁 등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짙어졌던 때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2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때만해도 다우 4만 돌파는 불가능해 보이는 이정표였지만, 견고한 기업 실적과 강력한 소비 등이 가능케 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미 증시 랠리가 경제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에 따르면 미 상위 10% 자산가가 상장 주식 93%를, 상위 1%가 54%를 차지하고 있다. CBS방송은 “다우 4만 돌파는 미국에 두 개의 경제가 있다는 걸 일깨운다”며 “고금리에 이자소득이 높은 자산가는 주식 투자로 더욱 부를 쌓고, 금리에 취약한 젊은 층과 저소득층은 증시 랠리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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