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킹검궁, 6월 6일 열리는 2차대전 기념행사 참가 계획 발표
영국 행사만 참석, 프랑스주최 기념식엔 윌리엄왕세자 파견
[런던=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영국 버킹엄궁은 찰스 3세와 부인 커밀라 왕비가 오는 6월6일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해변에서 이른바 ‘D데이’(D-Day) 80주년을 기념하는 영국 측 기념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D데이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실시된 1944년 6월6일을 일컫는 용어다.
찰스 3세 국왕은 그 동안 암치료에 전념하면서 왕궁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국내의 여러 행사에도 불참하는 등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었지만 지난 달부터 외출을 하는 등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이 번 행사에는 카밀라 왕비와 함께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생 로랑 쉬르 메르 부근 오마하 해변의 국제 기념행사장에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인 윌리엄 왕세자가 왕을 대신해서 전세계에서 온 각국 정상들과 전쟁 영웅들과 함께 단상에 오를 예정이다.
윌리엄 왕세자는 쿠르쇠이유-쉬르 메르의 주노 비치센터에서 열리는 캐나다 주최의 기념행사에도 대신 참석한다. 하지만 케이트 왕세자빈은 역시 암치료 중이어서 함께 참석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D데이 당일 영국 남부 항구에 대기 중이던 미군, 영국군, 캐나다군 등 연합군 함정들은 병력과 장비를 싣고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해안으로 향했다. 연합군은 노르망디 해변에 5곳의 지점을 설정하고 대규모 상륙작전을 벌였다.
이 지점들에는 실제 지명과 무관한 가상의 작전 암호명이 부여됐는데 유타(Utah), 오마하(Omaha), 골드(Gold), 주노(Juno), 소드(Sword)가 그것이다. D데이 당일 유타와 오마하에는 미군, 골드와 소드에는 영국군, 주노에는 캐나다군이 각각 상륙했다.
찰스 3세는 지난 2월 암 진단 사실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이후 그는 3개월 동안 성명 또는 음성 메시지를 발표하거나 버킹엄궁에서 총리와 장관, 외부 인사와 만나는 등 공무를 계속했으나 직접적인 외부 활동은 자제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 4월30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병원 맥밀런 암센터를 방문하며 거의 3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5월 1일에는 2월 6일부터 중단했던 공무를 재개했다. 다만 어떤 암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버킹검 궁은 의사들이 찰스3세 국왕의 치료에 대해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며 앞으로도 치료과정을 보호하기 위해서 공무 일정을 회복상태에 맞춰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찰스 3세는 4월 외출에서 취재진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많이 좋아졌다”고 인사했다.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진 뒤 영국인들 사이에선 찰스 3세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찰스 3세 부부는 6월 6일 프랑스에 가더라도 영국 측 기념행사에만 참석하고 프랑스 정부가 직접 주최하는 더 큰 규모의 국제 기념식에는 윌리엄 왕세자를 대신 보낼 예정이다.
윌리엄 왕세자가 영국 대표로 참석하는 이 국제 기념식은 상륙작전 당일 연합군의 피해가 가장 컸던 오마하 해변에서 개최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물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관련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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