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베트남전쟁 당시 사용됐던 무게 340kg의 불발 폭탄이 발견됐다. 다행히 폭탄은 출동한 군에 의해 무사히 폭파 해체됐다.
13일(현지시간) 뚜오이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베트남 중부 응에안성(Nghe An)에 위치한 언덕 일대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베트남군은 이 폭발물을 베트남전쟁 당시 사용된 지름 35cm, 길이 155cm, 무게 약 340kg의 ‘MK-82’ 미제 폭탄으로 확인했다. 전쟁 후 남은 기폭 장치도 포함됐다.
이후 군 당국은 병력을 파견해 해당 지역을 봉쇄했고, 폭발물을 안전한 장소로 옮겨 폭파시켰다. 당국은 “폭탄을 남단 지역의 사격장으로 운반해 성공적으로 폭발시켰고,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베트남 북부 디엔비엔(Dien Bien)성의 한 기숙학교 부지에서도 불발탄이 발견돼 제거됐었다. 학교에서 제방 공사 중이던 인부들이 땅에서 2m가량 밑에 묻혀있는 불발탄을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 이 불발탄은 1954년 디엔비엔푸 전투 당시 프랑스군이 투하한 것이다.
베트남은 1975년까지 미국·프랑스·중국 등 여러 나라와 수차례 전쟁을 치렀다. 전쟁이 종결된 후 수십 년이 지났지만 베트남 국토 상당 지역엔 당시 사용했던 수많은 폭발물이 남아있다. 이에 당국은 종전 후 약 50년 동안 지뢰 제거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약 1만 7000ha(5140여만 평) 규모의 토지에서 지뢰와 불발탄이 제거됐다.
하지만 베트남 당국에 따르면 여전히 국토의 17.7%에 해당하는 지역에 약 80만t에 달하는 불발탄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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