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미국 우주 개발 업체 블루오리진이 2년 만에 우주 관광 사업을 재개했다.
블루오리진은 19일 오전 9시 45분(현지시간·한국시간 20일 0시 45분) 미국 텍사스주 반 혼 지역에 있는 발사 단지에서 탑승객 6명을 태운 우주 관광용 발사체 ‘뉴 셰퍼드’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탑승객들은 우주선을 타고 고도 105.7km까지 올라갔다가 약 10분 만에 지구에 착륙했다.
탑승객 중 가장 고령인 90세의 에드워드 드와이트는 착륙 후 두 팔을 번쩍 들며 “오랜만이다”라며 “황홀한 경험이었다. 모두가 이 경험을 해야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60년대 우주 비행사 훈련 프로그램을 받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비행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당시 흑인에 대한 차별적 문화로 인해 최종적으로 선발되지는 못했다. 드와이트 외에도 벤처 투자자 메이슨 엔젤, 프랑스 수제 맥주 양조장 대표인 실바인 시론(Sylvain Chiron) 등이 탑승했다.
탑승객들은 약 3~4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 고도 105km 상공에서 우주에서 지구의 모습을 바라본 뒤 다시 지구로 돌아왔다. 탑승객이 탄 캡슐이 착륙하는 과정에서 캡슐에 장착된 낙하산 3개 중 1개가 작동하지 않았지만 블루오리진은 “안전하게 착륙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임무는 블루오리진의 7번째 유인 비행으로, 마지막 유인 우주 비행은 2022년 8월이었다. 당시 발사 한 달 뒤 진행된 무인 비행이 엔진 노즐의 결함으로 실패하면서, 회사는 발사를 전면 중단했다. 블루오리진은 지난해 12월 무인 비행을 다시 시작했으며, 이번 발사로 유인 비행까지 재개하게 됐다.
블루오리진의 우주 비행 요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주 관광에서 블루오리진의 경쟁사인 버진 갤럭틱은 4명의 탑승객을 실을 수 있는 ‘VSS 유니티’ 발사체를 운영 중이다. 우주선 탑승 비용으로 1인당 45만 달러(약 6억 원)을 책정하고 있다. 버진 갤럭틱은 다음달 8일 우주 관광을 위한 발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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