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헬기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애도하기 위해 이란 정부가 5일간의 애도 기간을 정했지만 억압받았던 시민들은 ‘슬퍼할 기분이 아니다’고 말했으며 일부 젊은이들은 기쁨의 춤을 추었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의 활동가들은 이날 40년간의 정치 경력 동안 수백 명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죽은 데 대해 애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이란계 미국인 언론인이자 작가인 마시흐 알리네자드는 “많은 이란의 젊은이들, 특히 (히잡 반대) 운동 중에 상처를 입은 여성들이 그의 죽음에 기뻐하며 춤을 추는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왜 내 감정을 숨겨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정권은 나를 암살하기 위해 킬러들을 뉴욕으로 보냈지만, 나는 살아서 그의 죽음에 관해 쓰고 있다”고 했다. 알리네자드는 이란에서 태어난 페미니스트로 뉴욕에 망명 중이라 표현의 자유를 이용, 히잡 강제 반대 운동을 SNS를 통해 주도했다.
알리네자드는 이란인들은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그의 “종교 독재”가 전복될 때까지 “자유, 민주주의, 존엄성”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체제 뉴스 네트워크인 이란 인터내셔널이 공유한 영상에는 런던 주재 이란 대사관 밖에서 라이시의 죽음을 축하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는 런던 주재 이란 대사관 앞 대로에 주로 여성들이 나와 이란 깃발을 흔들며 기쁨의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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