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또다시 발표하며 ‘진격의 인공지능(AI)’ 행진은 멈추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산업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며 AI 열풍이 더욱 확산될 것임을 예고했다.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매출이 260억4400만 달러(35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올랐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 였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매출 247억 달러, 주당 순이익 5.65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순이익은 순이익은 148억8000만 달러(20조3400억 원)로 전년 동기 20억 달러에서 무려 629% 폭발적으로 늘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역시 AI 가속기를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나왔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22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7% 급증했고,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직전분기보다도 23% 올랐다. 다음 분기(5~7월) 가이던스 역시 시장의 기대를 뛰넘었다. 약 280억 달러(38조30000억 원)으로 월가 전망치 266억 달러 안팎을 넘어선 것이다.
AI모델 개발 및 추론 등에 필수적인 AI가속기를 만드는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AI 붐이 이어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정규장에서 소폭 하락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시장 마감 후 실적이 발표되자 시간외 거래에서 장중 5%까지 급등해 1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또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1993년 황 CEO가 설립한 엔비디아는 컴퓨터 게임에 적합한 그래픽카드 공급업체로 출발했다. 연산 속도가 빠른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향후 AI 시대에 적합하다는 점을 알아챈 황 CEO는 회사의 무게 중심을 AI 칩으로 옮겼다. 지난해 오픈AI 챗GPT 열풍이 불자 엔비디아의 AI 칩은 개 당 수만 달러에도 품귀 현상을 빚기기도 했다.
이날 엔비디아 실적에서도 빅테크의 AI 투자 열풍이 확인됐다.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비중이 45%에 달했다. 엔비디아는 빅테크를 넘어 자동차, 의료, 온라인쇼핑 기업 등으로 AI가속기 판매처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주권’ 개념이 확산되며 국가가 직접 엔비디아 칩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이날 3월 엔비디아 개발자 대회에서 공개한 차세대 AI가속기 ‘블랙웰’이 본격적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우리는 다음 성장의 물결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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