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깃털 한 가닥이 경매에서 400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낙찰돼 화제다.
영국 BBC방송 등 복수 외신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경매 업체 ‘웹스’는 100여 년 전 멸종된 뉴질랜드의 새 후이아(huia)의 깃털이 최근 경매에서 4만 6521.5 뉴질랜드 달러(NZD·한화 약 3879만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가였던 3000 뉴질랜드 달러의 15배가 넘는 가격으로, 지금까지 새 깃털 중 세계 최고 판매가의 5배를 넘어선 금액이다. 지난 2010년 후이아 깃털이 8400 달러(약 700만 원)에 판매된 것이 종전 최고가 기록이었다.
‘웹스’의 장식미술 부문 대표인 리아 모리스는 “약 9g 무게인 이 깃털은 뭉침이 많지 않고 묵직한 갈색과 광채가 잘 유지됐으며 손상된 흔적이 없어 더욱 높은 가치가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매 낙찰자는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수집가로 알려졌다. 다만 이 깃털이 뉴질랜드 문화재청에 등록돼 있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깃털을 구매하고 뉴질랜드 밖으로 반출할 수 있다.
한편, 참새목 와틀과에 속하는 후이아는 뉴질랜드 토착 새이며 아름다운 노랫소리와 광택이 나는 검은 깃털 등으로 유명하다.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은 후이아를 신성히 여겨 추장 등 지도자들만 후이아 깃털로 치장하는 것이 허락됐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들의 남획과 서식지의 파괴 등의 영향으로 후이아는 1907년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멸종새로 분류됐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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