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한중일 정상회의를 몇 시간 남겨두고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한 가운데, 실제 언제 발사를 강행할 지 주목된다.
북한은 이날 새벽 일본 해상보안청에 이메일로 “27일 오전 0시부터 내달 4일 오전 0시 사이에 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통보 시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진 않았지만, 현재 서울에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발사 중단 및 대비 태세 등의 지시를 내린 시간이 새벽 1시47분이란 점을 고려하면 오전 0시부터 대략 1시40분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2월 이래 4년 반 만에 개최되는 9차 한중일 정상회의(27일 오전)를 몇 시간 앞둔 시점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인공위성”을 발사하기 전 예정하고 있는 기간과 시간대, 부품 낙하 예상 지점 등을 국제해사기구(IMO)와 일본 해상보안청 등 국제기관에 사전 통보해왔다.
NHK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을 포함해 지금까지 8차례 위성 발사를 통보했다.
2009년 1회, 2012년 2회, 2016년 1회, 지난해 3회 등이다.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해 11월 같은 해역을 대상으로 통보했다고 한다. 북한은 이번에 남서쪽 황해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1곳 등 총 3곳을 낙하 지점으로 예상했다. 모두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이다.
북한은 2012년 4월, 발사 28일 전 “지구관측위성 광명성-3호를 남쪽으로 발사한다”면서 5일간의 발사 예정기간을 뒀다.
이것이 실패하자 같은 해 12월엔 발사 11일 전, 13일의 예정 기간을 설정했다.
2016년 2월엔 발사 5일 전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를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사 예정 기간은 18일이었다.
이와 함께 북한은 관계국들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동 작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고 NHK는 지적했다.
2012년 12월 예정 기간 전날 “발사 시기 조정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연기를 시사한 데 이어, “운반 로켓 엔진에 결함이 발견됐다”면서 기간 마지막 날 일주일을 연장했다고 한다. 발사대에서 로켓을 분리하는 움직임도 포착됐지만, 결국 예정된 기간 중 3일째에 발사를 단행했다.
2016년 2월엔 예정된 기간에 들어가기 이틀 전, 기간 첫 날을 하루 앞당긴 뒤 곧바로 발사를 강행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군사정찰위성 화성-1호 1차 발사 때 11일간의 예정 기간에 들어가기 전날 조선노동당 간부가 담화를 통해 “6월 초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발사를 시도한 것은 예정 기간 첫날인 5월31일이었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 8월 두 번째 발사 때는 7일간의 예정 기간 첫 날인 7일 ‘새벽 4시 전’이라는 이례적인 시간대에 발사했다.
북한이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밝힌 지난해 11월의 경우, 예정했던 기간에 들어가기 전 발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당시 북한은 “11월22일 오전 0시부터 12월1일 오전 0시 사이”라고 했는데 실제 발사된 것은 21일 오후 10시43분이었다. 예고했던 것보다 약 1시간17분 앞선 시점이다. 이에 대해 방위성 관계자는 “날씨의 영향을 일찍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 북한 대체로 예정 기간 첫날부터 사흘째까지 사실상 탄도미사일이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NHK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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