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3440억 위안(약 64조6700억 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육성 펀드를 조성한다. 미국이 첨단 산업에서 대(對)중국 포위망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반도체 기금을 추가로 조성하며 자체 공급망 구축에 나선 것이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톈옌차 등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일명 대기금)은 최근 정부, 국영은행, 기업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이러한 규모의 3차 펀드를 조성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10∼30%에 불과한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번에 조성한 펀드는 1차(1387억 위안), 2차(2040억 위안) 펀드를 합친 것보다 많다. 1∼3차 펀드 규모를 합치면 129조 원에 이른다.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AI)용으로 쓰일 반도체 산업 분야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해외에서 수입이 어려워진 제조 장비를 비롯해 실리콘 웨이퍼, 화학 제품, 산업용 가스 등을 제조할 중국 기업을 육성한다.
중국 정부가 정확한 보조금 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반도체 산업에 쏟아붓는 자금 규모는 미국을 한참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추산에 따르면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 1420억 달러 이상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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