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28일(현지 시간) 라파에서 군사작전을 확대하며 민간인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아직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 무기를 지원하는 미 정부의 방침에도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26일 공습에서 민간인을 공격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28일에도 수십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지상전에 들어간 것을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 “현재 언급할 만한 (이스라엘 관련) 정책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탱크 한 대, 장갑차 한 대 정도로는 새로운 지상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미국이 현재 이스라엘군이 ‘제한적 군사작전’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스라엘 매체 i24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라파 군사작전 과정에서 중심 시가지에 탱크를 진입시켰으며 현재 6개 여단이 임무를 수행하는 등 군사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대규모 지상전은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무기 수송을 중단할 수 있다고도 언급한 레드라인에 해당하나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며, 미국이 여전히 이스라엘을 옹호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의 다니엘 하가리 대변인은 최소 50명의 사망자를 낸 난민촌 공습 참사 이후 이날 브리핑에서 “민간인 살해할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현재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해명했다. 또 라파에서 ‘근접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밝히며,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과 가까운 거리에서 총기와 중화기 등을 이용해 싸우고 있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28일 라파 인근 난민촌 및 주변 지역을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알자지라방송, AP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각각 다른 2건의 이스라엘 측의 공습에서 최소 37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중 다수는 공습을 피해 텐트 안에서 숨어있었으며 여성들도 10여 명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에 대해서도 “인도주의 구역을 공습하지 않았다”고 CNN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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