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거듭된 공격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각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라파 일대 피란민촌의 텐트를 위에 이 문구를 적은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가 대표 ‘반전(反戰)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퍼지고 있다.
미국의 팔레스타인계 모델 지지 & 벨라 하디드 자매, 영국 가수 두아 리파, 프랑스 축구 선수 우스만 뎀벨레 등 각국 유명 인사 또한 잇따라 해당 콘텐츠 공유에 앞장서고 있다. 최소 4400만 건이 공유됐다.
알자지라방송 등은 29일(현지 시간) 드넓은 사막과 눈 덮인 산을 배경으로 끝없이 줄지어 늘어선 텐트가 담긴 이미지가 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26일 이스라엘군이 라파의 텔알술탄 피란민촌을 집중 공격해 최소 50여 명이 숨지면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며 이 이미지를 공유하는 움직임이 가속화했다.이 문구는 올 2월 세계보건기구(WHO)의 팔레스타인 구호 책임자인 리처드 피퍼콘이 이스라엘군의 민간인 살상을 비판하며 처음 사용했다.
이 이미지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군사시설도 아닌 피란민촌을 집중 공격한 것을 문제삼는다. “피란민촌은 안전지대”라며 가자 주민들의 대피를 부추길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이 곳을 집중 공격했다는 것이다. 또 이스라엘의 봉쇄로 가자지구에 도달해야 할 국제 사회의 구호품 반입 또한 무기한 지연됐다며 인도주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스라엘군은 29일에도 라파와 이집트를 잇는 ‘필라델피 통로’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 곳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밀수 통로로 이용됐기에 장악이 불가피하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라파와 해당 이미지 속 라파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중동전쟁 발발 후 계속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 하늘에는 항상 연기가 치솟고, 질서정연한 텐트가 설치돼 있지도 않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진짜 라파는 이런 모습”이라며 시신이 쌓여있는 실제 라파의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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