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 예일대가 1701년 개교 후 323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총장을 발탁했다. 예일대는 미술사 전문가인 모리 맥기니스 교수(58)가 올 7월 1일부터 총장직을 수행한다고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11년간 총장으로 재직한 피터 샐러비 총장은 평교수로 돌아간다.
예일대 측은 “맥기니스 교수는 공동 선(善)을 위한 교육과 연구에 헌신했다. 예일대의 설립목적에 부합한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맥기니스 교수 또한 “학문적 성취와 사회 공헌을 중시하는 예일대에 돌아와 기쁘다. 구성원과 적극 소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백인 여성인 맥기니스 교수는 버지니아대에서 19세기 노예제도를 전공하고 1996년 예일대에서 미술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버지니아대 부학장, 텍사스대 부총장 등을 거쳐 현재 뉴욕주립대 소속 스토니브룩대 총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미 주요 대학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지고, 학내 구성원 간 전쟁에 대한 찬반 여론이 극심하게 대립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가 중책을 맡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평했다.
1977년 킹먼 브루스터 당시 총장이 주영국 미국 대사로 발탁되자 당시 여성 역사학자인 해나 그레이 교수가 14개월간 임시 총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상임 총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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